“영상감지 시스템에 자살하는 사람이 포착되면 그 장소에 5분 안에 도착해야만 합니다.”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기 때문이죠.”

119특수구조단 한강 수난구조대. 자살한 사람을 구조하고 시체를 인양하는 것이 이들의 일상입니다. 그래서 네티즌들은 이들을 ‘자살구조대’라고 부릅니다.

“상황이 발생하면 너무 긴박해 자살 시도한 사람 얼굴도 제대로 못 봐요. 신고가 접수되면 보트 타고 80-90km속도로 3∼4분 안에 현장에 도착해 구출하고 곧바로 구급차에 태우기 때문이죠."

태풍과 한파가 와도 어둡고 탁하고 추운 물속 수색작업을 합니다. UDT 못지않은 극한상황을 견뎌야 하는 수난구조대. 그런데 이들이 두려워하는 게 하나 있습니다.

“소방관이 불 냄새를 맡으면 화제 당시의 나쁜 기억들이 연상되는 것처럼 물을 보면 시체가 바로 연상이 되죠. ” 바로 시체를 너무 자주 보다 생긴 외상성 스트레스, 트라우마입니다.

“지금은 오래 하다 보니까 익숙해졌죠. 사실 시체에 쉽게 적응되진 않아요.” 이런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직원들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정신과 검진을 받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직원들 모두가 이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직업 만족도 또한 높죠.” 이렇게 정신적으로 힘든데도 큰 자부심을 갖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가끔씩 걸려오는 전화 한 통입니다.

“오늘도 전화가 왔습니다. 며칠 전에 구조해드린 남자 분이었어요.” “다신 그러지 않겠다며 정말 고맙다는 감사의 전화였습니다. 이럴 때 엄청 보람을 느껴요.”

때론 편지가 오기도 합니다. 한강에 뛰어내렸다 구조된 한 여학생의 편지입니다.

당시 행동에 대한 후회와 평생 감사하며 살겠다는 다짐이 진솔하게 담겨 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약 1300명이 한강에서 자살을 시도해 이중 70%가 수난구조대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대원들이 기억하는 얼굴은 사실 끝내 구하지 못한 30%의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간곡히 호소합니다. “모두 다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며 웁니다. “조금만 더 자신의 생명에 대해 고민해 줬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