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였던 1926년. 조선총독부에 조선인이 쓴 한 장의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조심스레 편지를 읽은 일본인. 그는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우리글도 숨죽이며 배우던 시절. 일본 점자를 배우던 조선의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한글 점자 승인을 요구한 조선인 선생이 있었습니다.

조선인 선생의 이름은 박두성. 학생 시절, 박 선생은 독립운동가인 이동휘 선생님의 영향으로 사범대학교를 졸업해 교사가 됐습니다.

그러던 1910년.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자 독립운동가들은 박두성 선생에게 중국 만주로 가서 함께 독립운동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박 선생은 고민 끝에 거절했습니다. 남아있는 아이들의 교육도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아이들의 교육에 전념했습니다.

그 뒤 시각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모인 학교 조선 총독부 제생원 내 맹아부에 발령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학교에는 한글 점자가 없어 일본 점자로 왜곡된 역사를 배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글 점자를 요구한 박두성 선생의 항의는 무시됐습니다. 결국 그는 제자인 이종덕, 전태환 등 8명을 모아 1920년에 조선어 점자연구위원회라는 비밀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박 선생은 한글 창제 원리를 공부하며 한글 점자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아이들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밤마다 불을 끄고 손으로 수백 차례 직접 만져가며 점자를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1926년 11월 4일. 7년간의 연구 끝에 ‘자음 모음 약자 문장부호 숫자’ 서로 다른 63개의 점자 ‘훈맹정음’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한 통의 편지를 더 쓰게 됩니다. 그 편지는 바로 앞을 못보는 조선 사람들의 가족들에게 보내는 편지였습니다.

그 다음 박 선생은 학교 밖으로 나갔습니다. 숨어 살고 있는 시각장애인들을 찾아 직접 점자 교육을 했고, 가르치고 읽을거리를 보내주며, 통신교육도 했습니다.

그 다음 박 선생은 학교 밖으로 나갔습니다. 숨어 살고 있는 시각장애인들을 찾아 직접 점자 교육을 했고, 가르치고 읽을거리를 보내주며, 통신교육도 했습니다.

박두성 선생은 ‘시각장애인들의 세종대왕’ 이라 불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