뭣이 중헌지 아는 밀수꾼
“7시간 째 걷고 있어요.” 시리아 내전 기간, 정부군의 집중 표적이 되어 온 도시 ‘알레포’. 이곳에 목숨을 걸고 밀수를 감행하고 있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총알이 언제 날아들지 모릅니다.” 어두운 밤을 틈타 알레포에 잠입하는 이 사람. 바지는 찢어지고 곳곳이 상처투성이입니다. 이렇게 다치면서까지 그가 밀수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가 가져온 자루에 가득 담겨 있는 것은 바로 장난감과 과자.
이렇게 가져온 장난감을 시리아의 아이들에게 전달합니다. 매일 전쟁의 고통 속에서 떨고 있던 아이들의 얼굴에는 오랜만에 웃음꽃이 핍니다.
“동포들의 고통에 무관심할 수 없었습니다.” 시리아가 고향인 ‘장난감 밀수꾼’ 라미 아드함은 2011년 시리아 내전의 참혹함을 보고 사비를 털어 구호 활동을 벌이다 5년 전부터 장난감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빠, 내 바비인형을 주고 싶어!” 3살배기 어린 딸의 제안이 시작이었습니다. 그는 사비를 털어 여러 장난감을 사 위험한 시리아를 28번이나 방문했습니다.
“지난 6월에는 정부군이 시내로 들어가는 모든 차량에 공격을 퍼부었어요. 80㎏이 넘는 보따리를 등에 지고 ‘죽음의 도로’라 불리는 길을 10㎞ 넘게 걸어 들어가야 했죠.”
항상 위험합니다. 제대로 된 교통수단이 없습니다. 매번 무거운 장난감 보따리를 들고 약 7시간이 넘는 길을 위태롭게 걸어갑니다.
“시리아의 아이들은 어린 시절을 잃어버렸습니다. 아이들을 지켜줄 겁니다. 전쟁은 끝나야 합니다.” 하지만 그는 시리아 아이들을 위해 위험한 ‘장난감 밀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합니다. 최근에 그를 돕는 크라우드 펀딩도 생겼습니다.
무차별 포격으로 시리아에서는 닷새 만에 어린이 100명이 숨졌습니다. 목숨을 내놓은 산타클로스, 라미 아드함. 전쟁의 공포 속에서 그는 아이들에게 작은 희망을 선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