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 최연소 지진 예언자
“곧 큰 지진이 올 겁니다.” 2014년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국제 지구과학-기후변화 회의에서 14살 학생 수갠스 카난이 한 예언입니다.
이 말을 들은 과학자들은 카난 말에 별로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고작 14살 중학생 소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 달 뒤인 8월 24일 새벽,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 규모 6.0 강진이 발생합니다.
부상자가 172명에 달했고 경제손실은 1조 원에 육박한 기록적인 대지진 진앙지는 카난이 예상한 곳에서 80km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지진 전문가조차 경악하게 한 카난의 지진예측모델은 그가 불과 12살 때 만들어졌습니다. 11살 때 참가한 음악 캠프가 계기였습니다.
“점심시간에 친구들이랑 밥을 먹는데 식탁이 진동하더니 건물이 마구 흔들렸어요. 평생 절대 잊지 못할 끔찍한 순간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카난은 지진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책과 논문을 봐도 지진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카난은 한 가지 가설을 세웁니다. ‘지진은 서로 연관돼 있다’ 학교 교수님 도움으로 카난은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연락해 10년간의 지진 데이터를 받아 공간연결이론에 기반한 수식 모델을 고안했습니다. 여러 지진의 발생 각도와 위치를 분석해 다음 지진을 예상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연구 결과는 믿을 수 없이 정확했어요” -프래밍햄 주립대 지구과학 교수 더글래스 리퍼 구글어스, 엑셀, 포토샵 등 누구나 쓰는 프로그램으로 계산이 가능한 이 모델은 과학자들의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2014년엔 국제 저널 ‘엔지니어링 실패분석’에도 실렸습니다.
카난은 13살 나이에 한 기업의 CEO가 됐습니다. 기업 이름은 ‘매스 포 어스(MathforUS)’ 수학 예측모델을 이용해 생활 속 문제를 해결하는 컨설팅 회사입니다.
카난은 세계인이 항상 지진을 예측할 수 있게 될 그 날을 꿈꾸며 오늘도 연구하고 있습니다. “미국 전역에 이 예측모델을 적용하는 게 목표예요. 시민 누구나 열람할 수 있게 하는 거죠. 전 세계 지진 위험지역으로도 확대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