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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면 멸종" 뼈대만 남았다…하얀 무덤 변한 지리산

홍승연 기자

입력 : 2026.11.05 21:31|수정 : 2026.11.06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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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구상나무가 떼죽음 위기에 놓였습니다. 구상나무 군락지 곳곳에서 집단 고사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홍승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발 1천m가 넘는 지리산 고산지대입니다.

산등성이가 하얗게 뼈대만 남은 나무로 뒤덮였습니다.

헬기를 타고 지리산 상공으로 올라왔습니다.

창문 밖으로 보시는 것처럼 능선을 따라 곳곳에 하얗게 말라죽은 나무들로 가득합니다.

등산객들도 달라진 풍경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강준호·이민석/경남 진주시 : 요새는 좀 너무 좀 적막하고 휑하다고 해야 되나 저번에 왔을 때보다 이 죽은 나무가 너무 많이 또 생겼고.]

집단 폐사하고 있는 이 나무는 지리산과 한라산 등에만 자생하는 한반도 특산식물 '구상나무'입니다.

생태계 핵심종인데도 지금은 세계자연보전연맹이 지정한 멸종 '위기종' 신세로 내몰렸습니다.

전국 구상나무 고사율은 2018년 19%에서 6년 만에 29%까지 뛰었고, 특히 지리산은 17%에서 26%로 치솟았습니다.

[박성혁/국립백두대간수목원 주임 : 매년 갈 때마다 작년에 봤던 나무인데 올해 유독 또 많이 상태가 좀 심각해서… 몇 년 이내로 고사할 것 같은 나무들도 많이 발견되고.]

전 세계 최남단 구상나무 군락지인 제주 한라산 역시 10그루 중 한 그루는 죽은 상태입니다.

기후변화가 이런 떼죽음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감보미/산림청 산림생태복원과 사무관 : 세계적으로 지금 기후 위기에 처해 있는데요. 특히 고산 지역에서 수분의 감소라든지 기온의 상승이 나무들의 생육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구상나무뿐 아니라 고산 침엽수 7종 전체가 비슷한 생존 위협에 직면한 상황.

산림 당국은 오는 2033년까지 구상나무 유전자를 보전할 보전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지만 가속화하는 기후 위기 속에 숲을 되살릴 뾰족한 해법은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화면제공 : 산림청 녹색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