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국 당국이 왕닝 전 인민무장경찰부대 사령관의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상무위원 등 직책과 위원 자격을 박탈했습니다.
이에 따라 2009년부터 2025년까지 무장경찰부대를 이끈 역대 사령관 3명이 모두 불명예스럽게 물러나게 됐습니다.
오늘(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협 상무위원회는 어제 베이징에서 열린 제14기 상무위원회 제19차 회의에서 왕 전 사령관의 정협 상무위원과 외사위원회 부주임 직책을 면직하고 정협 위원 자격도 박탈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왕 전 사령관에 대한 구체적인 처분 사유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중국공산당 혁명 원로와 고위 간부의 자제를 뜻하는 이른바 '훙얼다이'(紅二代) 출신으로 2014년 무장경찰부대 사령관으로 임명돼 2020년까지 재직했습니다.
퇴역 후에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정협에서 활동했지만, 올해 3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인대·정협 연례회의)에 불참하면서 신변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이번 조치로 왕닝을 포함해 3대에 걸친 무장경찰대 사령관이 모두 낙마하게 됐습니다.
왕닝의 전임자인 왕젠핑은 2016년 부패 혐의로 낙마했습니다.
그는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부패 혐의로 낙마한 첫 현역 상장으로 기록됐습니다.
2020년 왕닝의 뒤를 이어 무장경찰 사령관에 오른 왕춘닝도 심각한 기율·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해 공산당 당적과 군적을 박탈당했습니다.
무장경찰부대는 중국의 내부 치안과 대테러 작전, 주요 시설 경비 등을 담당하는 준군사조직으로, 2018년 지휘체계 개편 이후 중앙군사위원회의 직접적인 지휘를 받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최근 군 수뇌부를 겨냥한 대규모 숙청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공산당은 지난달 열린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에서 장유샤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류전리 전 중앙군사위 연합참모부 참모장 등 군 고위 장성 16명에 대한 당적 박탈 처분을 추인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허웨이둥 당시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먀오화 전 중앙군사위 정치공작부 주임 등 군 고위직 9명이 부패 혐의 등으로 당적과 군적을 박탈당했습니다.
시 주석이 2012년 집권 이후 군 내부 부패 척결을 강조해 온 가운데 현역 군 지휘관뿐 아니라 퇴역한 고위 장성들까지 잇따라 낙마하면서 군부를 겨냥한 사정 작업이 광범위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