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DC의 미국 연방 의회 의사당
미국 민주당이 3일(현지시간)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연방 의회 권력을 모두 장악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 반환점에 행정 권력과 입법 권력이 양분된 것으로, 내년 1월 초 제120대 의회가 출범하면 미국 정치권은 트럼프 행정부와 민주당 의회가 거칠게 대치하는 정국 속으로 빠져들 전망입니다.
민주당은 의회 권력을 탈환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 국정 독주를 저지·차단하겠다고 별러 왔고, 트럼프 대통령은 헌법상 권한인 '거부권'으로 이에 맞서겠다고 예고해왔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2년여를 남기고 공화당의 예산 및 입법 지원이 끊기면서 급속한 레임덕에 빠져들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그간 시행해온 일방적 대내외 정책뿐 아니라 자신과 가족, 측근들에 대한 의회의 전면 조사와 견제, 감시 속에 최악의 임기 후반기를 마주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 NBC와 ABC, CBS, CNN 등 주요 방송사는 미 동부시간으로 중간선거 개표가 한창인 이날 오후 10시를 조금 넘긴 시간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을 보도했습니다.
이어 오후 11시 30분쯤에는 상원까지 민주당이 장악한다는 예측을 속속 발표됐습니다.
방송사들의 이러한 예측은 전국 선거구의 개표 결과에 자체 개발한 예측 시스템을 결합해 내놓는 것으로 사실상 선거 결과와 일치합니다.
결론적으로 중간선거는 '집권 여당의 무덤'이라는 미국 선거 역사가 이번에도 틀리지 않았음이 증명됐습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야당이 상·하원을 한꺼번에 탈환한 건 2006년 이후 20년 만입니다.
▲ 제임스 탈라리코 민주당 텍사스주 상원의원 후보 지지자들이 3일(현지시간) 개표방송을 보고 있다.
특히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온 전망이 대체로 맞아떨어졌습니다.
다만, 민주당이 간발의 차로 승리하는 '블루 웨이브'(Blue Wave)를 넘어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는 '블루 쓰나미'(Blue Tsunami)가 현실화했습니다.
연방 하원의 경우 이번에 새로 뽑는 전체 435석 가운데 218석을 차지하면 승리하게 되는데 민주당은 이를 훌쩍 뛰어넘어 최소 244석을 확보할 것으로 NBC는 내다봤습니다.
선거 예측기관인 '디시전 데스크 헤드쿼터'(DDHQ)는 민주당이 254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원과 달리 상원은 양당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경합주가 7곳이나 됐지만, 개표에서 예상외로 민주당의 선전이 이어지며 일찌감치 민주당이 승리를 확정했습니다.
경합주가 아닌 공화당 '경합우세' 지역으로 분류된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민주당 애니 앤드루스 후보가 공화당 달린 그레이엄 후보를 꺾는 이변을 연출한 것이 컸습니다.
이어 경합주 가운데 텍사스주 제임스 탈라리코, 오하이오주 셰러드 브라운, 캔자스주 애덤 해밀턴, 아이오와주 조시 투렉, 메인주 트로이 잭슨 등 민주당 후보의 승리 예측이 순차적으로 발표됐습니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미시간, 알래스카 등 남은 경합주 결과와 관계없이 민주당이 상원 의석 과반인 51석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 최소 53석을 차지하게 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공화당이 참패한 선거 결과를 인정했습니다.
그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할 의향이 있습니다. 우리는 민주당과 협력할 것이며, 협력을 고대합니다. 우리는 아마도 뭔가 합의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패배 원인에 대해선 자신의 국정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나는 투표용지에 없었습니다. 내가 있었다면 우리가 압승했을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