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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F] AI가 꿈을 꾼다면?…오감으로 느끼는 '새로운 예술'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

정윤식 기자

입력 : 2026.11.05 14:49|수정 : 2026.11.0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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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이 인공지능(AI)이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지만, 창작의 주도권은 인간에게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나돌은 오늘(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SBS D포럼(SDF) 2026'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화상으로 참여해 AI와 인간의 협력이 만들어갈 예술의 미래를 소개했습니다.

아나돌은 SBS와 대담에서 "AI는 무엇이든 만들어낼 수 있겠지만, 창의성의 주도권, 즉 '생각하는 붓'은 여전히 인간의 손에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인간을 기계와 구별하는 것은 감정과 영성, 믿음, 삶에 대한 이해와 기억"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창의성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나돌은 AI가 인간의 창의성을 빼앗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래는 인간과 기계의 협력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연의 데이터를 활용한 작품에 대한 질문에는 "자연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자 가장 큰 영감을 주는 존재"라며 "AI를 활용하면 자연을 더 깊이 이해하고 보호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나무나 꽃과 대화하고, 우리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언어를 배우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아나돌은 직접 개발한 AI 모델 '거대 자연 모델(Large Nature Model)'에 대해 자연의 이미지와 소리, 텍스트 등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시켰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관련 기관들의 허가를 받았으며,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AI 모델을 훈련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아나돌은 "자연은 모두의 것"이라며 윤리적으로 수집한 데이터와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통해 AI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예술가가 직접 데이터를 수집하고 AI 모델을 훈련해야 한다는 자신의 작업 원칙도 소개했습니다.

그는 5년 전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을 방문해 원주민인 야와나와 부족과 교류한 경험을 전하며, 자연을 이해하는 데는 첨단기술뿐 아니라 오랜 세월 축적된 원주민의 지혜도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문을 연 AI 예술 미술관 '데이터랜드(Dataland)'에 대해서는 관객과 예술 작품이 서로 반응하는 새로운 형태의 미술관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아나돌은 "지난 5천 년 동안 인간은 예술 작품을 보며 무언가를 느껴왔다"며 "이제는 예술 작품도 인간의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데이터랜드에서는 관객이 착용한 장치를 통해 심장박동과 피부 온도 등 생체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작품에 실시간으로 반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시각과 청각뿐 아니라 향기와 맛까지 결합한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관객의 감정에 반응하는 예술이 인간과 기술의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나돌은 "우리는 새로운 르네상스의 시대에 있다"며 "새로운 예술과 아이디어, 꿈과 비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예술이 치료제가 되고, 세상을 치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기술을 활용한 예술이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나돌은 오는 12월 서울의 퐁피두 한화에서 새로운 전시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