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도 5호선의 수중 발굴 조사 모습
800여 년 전 전남 영암 일대에서 곡물을 싣고 고려 수도 개경으로 향하던 배의 항해 흔적이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구체적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태안 마도 해역의 '마도5호선'에서 목간 26점을 포함한 유물 54점을 발굴했으며, 목간에 적힌 연대와 지명 등을 토대로 이 배가 1208년 봄 항해에 나섰다가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일부 목간은 2009년 발견된 마도1호선의 목간과 필적과 내용이 거의 같고, 두 배의 난파 지점도 약 250m 떨어져 있어 같은 선단에 속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연구진은 두 배가 전라도 서남부 지역의 화물을 나눠 싣고 개경으로 향하다 악천후를 만나 함께 침몰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인근 해역에서는 청자와 도기, 볏섬 등 고려시대 유물 20여 점과 함께 지금의 경남 사천과 진주 일대를 가리키는 목간이 발견돼, 경상도에서 출항한 선박의 흔적도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구소는 이곳을 '마도6호선' 추정 지점으로 보고, 아직 발견되지 않은 선체와 정확한 침몰 시기 등을 밝히기 위해 내년에도 정밀 발굴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사진=국립해양유산연구소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