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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후는 북한" 미국이 지목하자…김여정 의미심장 발언

김아영 기자

입력 : 2026.11.03 22:38|수정 : 2026.11.03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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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8조 원대에 달하는 가상화폐 탈취 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공식 지목한 지 이틀 만에 북한이 반응을 내놓았습니다. 김여정이 직접 나서 황당무계한 낭설이라고 일축했는데, 그러면서 미국을 향해 재고해 볼 문제가 있다는 의미심장한 발언까지 던졌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3일) 새벽 발표된 북한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 담화입니다.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해킹 배후가 북한이라고 한 미 연방수사국 FBI의 발표를 정면 반박했습니다.

미국의 주장은 북한을 사이버범죄국으로 매도하는 황당무계한 낭설이라며 엄중한 정치적 도발로 규정했습니다.

또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가 범죄자 암호화폐를 몰수해 조성하기로 한 전략비축금 정책을 거론하며 거액의 암호화폐가 누구에게 돌아가는지 따져보면 배후의 단서가 주어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짜 배후는 미국 아니냐는 겁니다.

통상 해킹 사건이 발생하면 북한은 외무성이 나서 연루설을 부인해 왔습니다.

대미 정책을 총괄하는 김여정이 전례를 깨고 나선 것은 이번 사건의 국제적 파장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담화문 말미에는 불쾌하기 그지없는 미국의 적대적 태도에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 볼 문제들이 있을 거라는 의미심장한 문구를 달았습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연구소장 : 미국의 대응 여하에 따라서 (북미 관계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사전에 미국의 북한에 대한 압박을 억제시키는 의도가 있습니다.]

다만, 대미 정책 변경을 기정사실화하지 않고 원색적 비방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수위를 조절했다는 평가입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북미 대화를 원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움직일 공간을 주려고 한다. (해킹을 부인하는 것을 통해) 최소한 트럼프에게 명분을 줄 수 있는.]

북한이 미국으로 공을 넘긴 셈인데 바이낸스 해킹 사건에 대해 미국이 어떤 후속 조치를 내놓는지가 향후 북미 기류를 파악할 가늠자가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