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경기도 수원시 라마다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kt wiz 이강철 감독과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선수들과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가을야구의 정점에 나란히 선 kt wiz 이강철 감독과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한국시리즈(KS·7전4승제)에서 물러서지 않는 총력전으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정규시즌 우승팀 kt의 이강철 감독과 플레이오프(PO) 5차전 혈투 끝에 KS에 진출한 삼성의 박진만 감독은 2일 경기도 수원시 라마다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KS 미디어데이에서 KS를 앞둔 각오와 소속 팀의 과제, 묘수 등을 밝혔습니다.
이강철 감독은 KS를 앞둔 각오를 묻는 말에 "어느 팀이 KS에 올라와도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며 "2021시즌 창단 처음 우승할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홈구장이 아닌 중립 구장 고척스카이돔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었는데, 이번엔 수원 시민 앞에서 우승의 감격을 함께 느끼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진만 감독은 "2021년엔 정규시즌 1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에서 kt에 패하면서 우승하지 못했고, 2024년엔 KIA 타이거즈에 패하면서 KS 우승을 놓쳤다"며 "이번만큼은 우승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똘똘 뭉쳐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두 사령탑은 각 소속 팀이 안고 있는 핵심 과제와 이를 극복할 방법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강철 감독은 "정규시즌 종료 후 오랜 시간 훈련에 집중한 만큼 KS 1차전 초반 타자들이 타격감을 찾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일단 선발 투수 데이비스 데니엘이 경기 초반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 타자들이 PO를 거치면서 타격감이 올라왔는데 이것을 막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박진만 감독은 "양쪽 핫코너(1루수 르윈 디아즈, 3루수 김영웅)에서 실책이 많이 나왔다는 것이 불안 요소지만 원래 우리 팀의 강점이 촘촘한 수비인 만큼 KS에서는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감독은 1일 PO 5차전을 앞두고 '선수 여러분, 타구가 개떡같이 와도 찰떡같이 잡읍시다'라는 문구가 적힌 찰떡을 선수단에 돌리기도 했습니다.
박진만 감독은 "디아즈와 김영웅은 수비력에 자부심을 가진 선수들"이라며 "이제는 떡을 먹고 찰떡같이 공을 잡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아울러 박 감독은 "우리는 좌타자 라인이 강한데 이를 통해 kt 투수진을 뚫겠다"라고도 말했습니다.

박 감독이 좌타자 라인을 언급한 건 kt 불펜에 경쟁력 있는 좌완 투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좌투수 불펜 기근에 시달린 kt는 KS에서 이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묘수를 준비했습니다.
이강철 감독은 '깜짝 불펜 투수를 준비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1차전 경기를 하면서 보여드릴 것"이라고 감췄습니다.
정황상 좌완 선발 투수 로건 앨런 혹은 토종 좌완 선발 오원석이 불펜에서 힘을 보탤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결국, kt는 선발진이 최대한 버티면서 승부처에서 좌완 불펜이 막고 마무리 박영현이 경기를 마무리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입니다.
박영현이 경기를 끝냈다는 것은 곧 승리를 의미합니다.
이강철 감독은 "박영현이 4세이브를 거둬 시리즈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으면 한다"라고도 말했습니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PO처럼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불펜으로 활용합니다.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이 시리즈 MVP를 받을 것 같다"며 "마지막 포효는 원태인이 했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PO에서 맹활약을 펼친 만 42세의 베테랑 최형우를 KS에서도 좌익수 수비로 내세울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일단 몸 상태를 확인할 것"이라며 "수원케이티위즈파크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보다 외야가 넓기 때문에 이런 점도 고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