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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출을 해주고 원금의 몇천 배 이자를 내라며 불법 추심을 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AI를 써서 분석해 보니 이런 불법 사금융 조직들간 얽히고설킨 연결 고리들이 확인됐습니다.
민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7월 40대 A 씨는 평소라면 삭제했을 대출 광고 메시지를 보고 직접 연락해 30만 원을 빌렸습니다.
생활비가 모자랐기 때문입니다.
[불법추심 피해자 : 바로 해준다고 그러더라고요. 2주인가 3주 뒤에 이제 얼마를 줘라 그게 이제 그 48만 원인가….]
하지만 기한 내 갚지 못하자 하루 5만 원씩 연체료를 붙였고 80만 원까지 불어났습니다.
연체료가 원금보다 커진 상황.
A 씨는 금융감독원에서 불법이니까 더 이상 갚지 않아도 된다는 조언을 듣고 대부업체에 송금을 멈췄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협박과 괴롭힘이 시작됐습니다.
[불법추심 피해자 : 집사람, 뭐 이제 주변 가족들한테 다 연락이 가더라고요. 성적인 문자들로 가고. 아들은 그게 뭔 내용인지도 모르고…. 이제 (초등학교) 1학년입니다, 1학년.]
해외에 서버를 둔 텔레그램을 이용하는 탓에 경찰 신고도 소용이 없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금융감독원이 이 조직들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한 수사 지원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다른 계정에서 범죄에 이용된 계좌번호나 휴대전화 번호 같은 정보가 3번 이상 나오면 서로 관련이 있는 조직이라고 보고, 일종의 지도를 만든 겁니다.
[김유홍/금융감독원 민생총괄국 선임조사역 : 하나의 피해 제보 쪽에서 동일하게 메신저와 전화번호가 언급되면 함께 이 선이 생기게 됩니다.]
채권 추심 피해를 입은 A 씨에게 연락한 텔레그램 계정이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내역입니다.
이 내역을 타고 들어가 보면 어떤 그룹들이 나타나고, 이 그룹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어떤 큰 조직의 일원이었던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 결과 3천400여 개 조직이 파악됐습니다.
조직원 하나를 잡으면 고구마 줄기를 캐듯, 조직 전체와 다른 조직들도 추적이 가능해진다는 뜻입니다.
금융감독원은 법이 바뀌어서 내년 1월부터 직접 수사가 가능해지면 수사에 이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고 경찰 등 다른 수사기관에도 기법을 나누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장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