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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들어가는 곡창지대…"돌이킬 수 없는 수준"

서동균 기자

입력 : 2026.11.01 21:06|수정 : 2026.11.01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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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전 지구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온난화가 가속화하면서 세계적 곡창지역인 서부 유라시아에서는 폭염과 가뭄이 심해져,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수준에 진입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기후변화 연중기획 시그널, 서동균 기자입니다.

<기자>

드넓은 초원이 펼쳐진 서유라시아 초원지대.

이 지역에 위치한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 세 나라에서 전 세계 밀의 15%가 생산됩니다.

이 중 카자흐스탄의 2023년 밀 생산량은 전년 대비 25% 감소했는데, 유럽연합 공동 연구센터는 여름철 폭염과 가뭄이 밀의 생육과 알곡 형성을 방해한 걸 주요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서울대 연구팀이 강수와 기온 등으로 만든 가뭄 지표를 활용해 1901년부터 지난 124년 동안의 데이터를 분석해 봤습니다.

화면상 갈색이 짙을수록 더 건조한 건데, 서유라시아 지역이 짙은 갈색을 띱니다.

비교적 평탄했던 가뭄지수 그래프는 2000년대 들며 급격하게 꺾입니다.

폭염과 가뭄이 갑자기 심해진 겁니다.

원인을 살펴볼까요.

토양에 수분이 충분하면 물이 증발해 열을 흡수하며 주변 기온 상승을 억제합니다.

고온 건조한 날씨에서는 반대로 냉각 효과가 약해지면서 기온이 더 오르겠죠.

이렇게 기온이 상승하면 수분은 더 빠르게 사라지고 다시 폭염이 강화되는 악순환에 빠지는 겁니다.

[국종성/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변화) 속도가 급격하게 빨라지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 (티핑) 포인트가 유라시아의 초원지대 같은 경우에는 티핑 포인트를 넘은 것 같다라는 것이.]

극심하게 건조한 기후에서는 식물이 제대로 성장하기 힘들어 곡물 생산량도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생산량이 최대 40%나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런 기후변화는 곡물자급률 20%에 불과한 우리에게는 새로운 식량 안보 문제로 다가올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소지혜, 디자인 : 김예지·변다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