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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주' 보우소나루 영상 올렸다…얼굴 보이며 한 말

이기영 에디터

입력 : 2026.10.31 18:20|수정 : 2026.10.31 20:38


미국으로 도주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가 올린 인스타그램 영상 (사진=인스타그램 @flaviobolsonaro 계정 게시 영상 캡처, 연합뉴스)
▲ 미국으로 도주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가 올린 인스타그램 영상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뒤 법원의 출국 금지 명령을 어기고 미국으로 도피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가 핍박을 피해 브라질을 떠났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지 시간 30일 AFP통신은 우파 자유당(PL) 소속 보우소나루 후보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도피 동기를 설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직 연방상원의원인 보우소나루 후보는 지난 25일 열린 대선 결선투표에서 노동자당(PT) 소속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에게 패했습니다.

이후 27일 비밀리에 브라질을 떠나 아르헨티나와 에콰도르를 거쳐 28일 전용기편으로 미국 플로리다주에 도착했습니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현지 시간 30일 인스타그램 영상에서 도피를 결심한 이유를 설명하며 "핍박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도 더 일찍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대선 결선투표 다음 날인 26일 아버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방문하고 나오던 중 경찰로부터 여권 무효화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브라질 수사당국은 보우소나루 후보의 돈 세탁 등 혐의에 대한 수사를 선거운동 기간 사실상 보류했다가 선거 직후 재개했습니다.

이후 대법원 승인을 얻어 출국 금지 조치의 일환으로 여권 반납을 요구했습니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당시 아버지가 눈에 눈물이 고인 채 "저들이 이걸로 뭘 하려는지 너도 알지?"고 말했다고 회고했습니다.

이어 자신은 "아버지, 알아요… 이제 제가 뭘 해야 할지 알겠어요"고 답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브라질을 빠져나왔는지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자신과 아내가 "아무도 모르게" 결정을 내렸다면서 사람들에게 "누구도 탓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가 허위라고 주장하며 "나는 브라질을 떠난 것이 아니라 브라질을 위해 떠났다"고 말했습니다.

대선 결선투표에서도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비디오 판독 후에도 취소되지 않은 "핸드볼 골", 즉 손으로 축구 골을 넣는 반칙에 비유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부정이 있었다는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또 룰라 대통령 집권 아래 브라질 경제가 파탄 날 것이라고 주장하며 대통령 선거에 다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2030년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 이전을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보우소나루 후보가 대선 패배 이틀 뒤 법원 명령을 어기고 수사당국의 감시망을 피해 밀출국하면서 브라질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보우소나루 후보의 도피에 미국과 아르헨티나가 관여한 경위를 설명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브라질의 마우로 비에이라 외무부 장관이 앞으로 몇 주 안에 본격적인 회동을 하기로 현지 시간 30일 약속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두 장관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리고 있는 G20 외무장관 회의 현장에서 잠시 직접 만났습니다.

이어 올해 12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 전에 회동하는 것으로 일정을 잡기로 합의했습니다.

(사진=인스타그램 @flaviobolsonaro 계정 게시 영상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