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세르주 아르샹보 유해 봉환식
대한민국을 자신의 두 번째 조국이라고 말했던 프랑스 6·25전쟁 참전용사 고(故) 세르주 가브리엘 아르샹보 씨가 생전 소망대로 부산에서 전우들 곁에 잠들었습니다.
오늘(31일) 오후 2시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아르샹보 씨의 유해 안장식이 열렸습니다.
안장식은 개식과 추도사, 유해 축성, 안장·헌토, 헌화, 묵념, 유가족 인사말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아르샹보 씨는 18세에 프랑스군에 입대해 제1차 인도차이나 전쟁에 참전한 뒤, 1951년 8월 29일 6·25전쟁 참전을 자원했습니다.
1951년부터 1952년까지 한국에서 복무하며 철의 삼각지대와 철원 서쪽 티본(T-Bone)전투 등에 참전했습니다.

주한 프랑스대사관과 유엔기념공원 관리처는 아르샹보 씨가 1952년 2월 중공군의 포격으로 자신의 앞뒤에 있던 전우들이 목숨을 잃고, 자신만 살아남았던 순간을 잊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격렬한 전투를 치르고 전우와 적군의 시신에 둘러싸인 참호에서 15일을 보낸 경험은 평생 어두운 상처로 남았습니다.
전쟁이 멈추고 프랑스로 돌아간 뒤에도 전우들을 향한 기억은 이어졌습니다.
아르샹보 씨는 1980년대부터 프랑스 6·25 참전용사협회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이후 각종 추모행사에 기수로 참석하며 전우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는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생전 여러 차례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한국전에서 전사한 전우들이 잠든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되고 싶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가족들이 프랑스에 살고 있는데도 한국에 안장되길 희망한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은 나에게 매우 특별한 두 번째 조국이기 때문"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레몽 베나르, 앙드레 발레발, 로베르 피크나르 등 전우들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이들 곁에 잠들고 싶다는 소망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아르샹보 씨의 안장으로 유엔기념공원에는 총 14개국 2천341명의 유엔군 참전용사가 잠들게 됐습니다.
이 가운데 프랑스 안장자는 50명입니다.
(사진=유엔기념공원 관리처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