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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배구가 내일(31일) 23번째 시즌을 시작합니다. 최근 한국 배구, 특히 여자 배구는 리그의 인기에 비해 국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 왔는데요. 올 시즌, 교포 선수 오드리 박 등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새 얼굴들이 등장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배정훈 기자입니다.
<기자>
김연경이라는 걸출한 스타를 앞세워 인기 스포츠로 자리매김한 여자 배구는 김연경의 은퇴 이후 국제대회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최근 두 번의 아시안게임에서 노메달, VNL에서는 강등의 수모를 당했습니다.
세계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V리그의 정체가 원인입니다.
속공과 시간차 공격 등 공격 전술이 빠르고 다양해지는 해외의 흐름과 반대로, 지난 시즌 V리그 여자부 전체 공격의 75.9%는 세터가 높이 올려준 공을 단조롭게 때리는 오픈, 퀵오픈 공격이었습니다.
그마저도 대부분 외국인 선수 몫이었습니다.
지난 시즌 아시아 쿼터를 포함한 외국인 선수가 전체 공격의 절반 가까이 책임졌고, 외국인 주포, '아포짓 스파이커'의 공격 분담률만 35.2%에 달했습니다.
전체 외국인 선수 공격 비중이 36.5%,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의 공격은 9.3%에 그친 일본 리그와 천양지차입니다.
태국 대표팀을 올해 아시아선수권 우승으로 이끈 현역 아시아 최고 선수, 세터 폰푼이 3시즌 전 V리그에 적응하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빠르고 다양한 공격을 이끌다 외국인 한 명에 의존하는 V리그의 이른바 '몰빵 배구'에 고전한 겁니다.
[황연주/SBS 스포츠 배구 해설위원 : 폰푼 선수나 일본 세터들은 타이밍이 완전 다르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공격수들이 그 토스에 적응을 못 하는 거예요. 빠른 거를 소화할 수 있는 스텝을 소화할 수 있는 공격수들이 많지 않고….]
한국 배구의 정체를 아쉬워하는 배구 팬들은 올 시즌 IBK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2년 전 VNL에서 일본 대표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던 마나베 감독이,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된 교포 세터 오드리 박과 호흡을 맞춰 새바람을 일으킬 거라는 기대입니다.
오드리 박이 뛰었던 2024년, UCLA 대학은 전체 득점의 29%를 미들블로커가 처리할 정도로 빠르고 다채로운 배구를 펼쳤던 팀입니다.
다양한 공격 옵션을 살리는 현대적인 배구가 등장한다면, 내일 시작하는 새 시즌은 한국 배구 '혁신의 원년'으로 기록될 수도 있습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디자인 : 황세연·양기태·변다영, 화면출처 : 유튜브 SV.LEAGUE Official Channel, 영상출처 : 유튜브 'Big Ten Volleyb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