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도연이 영화 '가능한 사랑'으로 생애 첫 미국 고담어워즈 첫 수상을 노린다.
미국 고담 필름 앤드 미디어 인스티튜트가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제36회 고담어워즈 후보 명단에서 전도연은 '와일드 호스 나인'의 존 말코비치, '유어 마더 유어 마더 유어 마더'의 마허샬라 알리, '틴에이지 섹스 앤 데스 앳 캠프 미아스마'의 질리언 앤더슨, '매디스 시크릿'의 존 얼리, '더 데뷔'의 줄리앤 무어 등 10명의 배우와 트로피를 놓고 경쟁한다.
고담어워즈의 최우수 주연상은 성별 구분 없이 단일 부문으로 수상자를 가린다.
전도연의 고담어워즈 노미네이트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가능한 사랑'의 아카데미 레이스 참전이 가시화된 가운데 첫 주요 시상식이라 할 수 있는 고담어워즈에 연기 부문 후보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시상식에서는 흐름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한 번 후보에 오르거나, 수상에 성공하면 다른 시상식의 후보 지명과 수상에도 무형의 영향을 끼친다. 특히 아카데미로 향하는 관문에서 결정적 역할을 하는 시상식인 배우조합상과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경우, 수 천명의 배우와 영화 관계자들이 투표를 하기 때문에 시상식 시즌의 기세와 분위기를 잘 타는 것이 중요하다.

전도연의 연기는 '가능한 사랑'이 지난 9월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을 당시에도 큰 화제를 모았다. 영화 전체를 지배하는 강력하고 섬세한 연기는 영화의 주제 의식과 맞아떨어졌다. 영화제 막판까지 강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됐으나 수상의 영예는 '마리가 뭐 어때서'의 마틸드 아르셀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이번 고담어워즈 연기상 부문에는 마틸드 아르셀은 후보 지명조차 되지 않았다.
'가능한 사랑'은 고담어워즈 시상식에서 최우수 주연상 외에도 최우수 국제영화상, 최우수 각본상까지 총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올해 시상식은 오는 11월 3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다.
앞서 미국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전도연의 연기 인생과 경력을 조명하며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가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매체는 "미옥 역에 다른 배우를 떠올리기는 어렵다. 전도연은 장면마다 놀라울 정도로 인간적이고 독창적인 연기를 보여준다"며 "그의 연기는 어떤 표정이나 음성도 단순하게 해석되지 않는다. 가장 기쁠 때 역설적으로 가장 가슴을 아프게 만드는 연기"라고 호평했다.
지난 9월 23일 국내 극장에서 한시적으로 개봉했던 '가능한 사랑'은 오는 11월 6일 메인 플랫폼인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난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