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전남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삼성 이승민이 8회에 투구하고 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가 매 경기 마운드의 모든 자원을 쏟아붓는 소모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26일 대구 1차전부터 29일 전남광주 3차전까지 두 팀이 마운드에 올린 투수는 연인원 36명에 달합니다.
삼성은 3경기에서 15명(1차전 5명·2차전 3명·3차전 7명)을 투입했고, KIA는 무려 21명(1차전 6명·2차전 6명·3차전 9명)의 투수를 소모했습니다.
특히 29일 열린 3차전은 양 팀 불펜의 현주소와 피로도를 고스란히 보여준 혈투였습니다.
삼성은 6대 4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으나 마운드 출혈이 적지 않았습니다.
삼성의 가장 큰 고민은 임시 마무리 중책을 맡은 토종 에이스 원태인의 피로도와 왼팔 필승조 이승민의 연투입니다.
마무리 김재윤의 부상에 따른 이탈로 불펜으로 보직을 옮긴 원태인은 익숙하지 않은 구원 등판 여파 속에 투구 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27일 2차전 9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내면서도 공 22개를 던졌던 원태인은 3차전에서는 선발 최원태(1⅔이닝 2실점)의 조기 강판 여파로 6회부터 일찌감치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원태인은 1⅔이닝 동안 33구를 던지며 2안타(1홈런) 2탈삼진 1실점으로 구원승을 챙겼지만, 많은 투구 수와 궂은 날씨 때문에 7회 투아웃 이후 바통을 넘겼습니다.
여기에 왼팔 필승조 이승민은 PO 1∼3차전 전 경기에 등판하는 강행군을 펼쳤습니다.
1차전(1이닝 17구)과 2차전(1⅓이닝 20구 1실점)에 이어 3차전에서도 7회 투아웃 이후 등판해 1⅓이닝 27구 무실점으로 홀드를 챙겼으나 사흘간 총 64구를 던져 피로가 누적된 상태입니다.
벼랑 끝에 몰린 KIA의 마운드 사정은 더욱 심각합니다.
KIA는 1차전 제임스 네일(4⅓이닝), 2차전 애덤 올러(4⅔이닝), 3차전 시라카와 게이쇼(4⅓이닝)까지 3경기 연속 선발 투수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갔습니다.

이 때문에 정해영이 1차전(⅔이닝 18구)과 3차전(⅓이닝 5구) 모두 5회에 조기 투입되는 등 3경기 모두 마운드를 밟았습니다.
무엇보다 KIA 불펜의 아킬레스건은 삼성의 막강한 좌타자 진용을 제어해야 할 왼팔 불펜진의 집단 난조입니다.
삼성은 구자욱과 르윈 디아즈, 최형우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가 모두 왼손 타자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들을 막기 위해 KIA 벤치는 이의리와 곽도규, 김범수 등 좌완 불펜 3명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으나 계산이 번번이 어긋나고 있습니다.
1차전에서 1⅓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거뒀던 이의리는 2차전에서 아웃카운트 없이 3연속 사사구만 내주고 강판당했고, 3차전에서도 7회초 투아웃 2루에 등판해 좌타자 구자욱에게 쐐기 적시타를 허용하는 등 3경기 연속 등판의 부담을 드러냈습니다.
김범수 역시 2차전에서 좌타자 최형우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데 이어 3차전에서도 볼넷만 내주고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내려갔습니다.
곽도규도 1차전(⅓이닝)과 3차전(⅔이닝 1피안타)에서 짧게 던지고 내려가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습니다.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는 단기전에서 양 팀은 30일 열리는 4차전에서도 사흘만 쉰 선발 자원을 투입해 총력전을 이어갑니다.
물러설 수 없는 승부 속에 양 팀 불펜의 소모가 극에 달하면서, 한국시리즈에 선착해 상대를 기다리는 kt wiz만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