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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년 전 희생자는 158명이었습니다. 그 이후 지금까지 심리적 고통을 호소한 소방관 2명을 포함해 모두 4명이 세상을 또 떠났습니다. 오늘(29일)은 참사 4주기이자, 162명의 희생자를 기리는 첫해이기도 합니다.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는 그날의 기억을 안고 사는 남은 이들을, 박세원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지난 2022년 10월 29일, 스물다섯 나이에 시간이 멈춘 딸 상은이.
엄마 강선이 씨는 주인이 없는 방을 매일 찾아 딸을 만납니다.
[강선이/이태원 참사 유가족 : 맨날 이렇게 (딸 사진을) 안고. 와서 아침에 인사하고 저녁에 인사하고.]
강 씨는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딸에게 참사의 진상을 명확히 밝혀 알려주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강선이/이태원 참사 유가족 : '진실이 밝혀지기를 엄마가 노력하면서 살아가고 있었단다'라고 얘기해 주고 싶고.]
사고가 일어났던 이태원 골목은 예전의 활기를 잃어버렸습니다.
올해 2분기 이태원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4.3%로 참사 직전 1.2% 대비 크게 올랐습니다.
이태원에서 양복점을 운영하는 강길규 씨는 한때 4곳까지 늘었던 점포가 지난 4년 동안 1곳으로 줄었지만 40년 넘게 지켜온 일터를 떠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4년 전 일은 기억에서 지우고 싶다고 말합니다.
[강길규/이태원역 인근 상인 : 기억이 되살아나니까 뭐 좋은 추억이 아니기 때문에 얘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이영석 소방위는 사고 현장에 투입된 이후 세상을 등진 동료가 지금도 잊히질 않습니다.
[이영석 소방위/서울 강서소방서 구급대원 : 쾌활하고 그랬던 대원이라고 얘기를 들었는데, 저하고 근무할 때는 조금 소심하고, 뭐랄까 힘들어하는 것 같기도 했고.]
이태원 참사를 겪고 심리 치료를 받은 소방관은 1천300명이 넘습니다.
이 소방위는 트라우마는 소방관이 감당해야 할 숙명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자신 역시 죄책감을 안고 산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영석 소방위/서울 강서소방서 구급대원 : 내가 (그날 좀 더 일찍부터) 근무를 했으면 한두 명이라도 더 살리지 않았을까.]
4년 전 참사를 목격하고 가족과 동료를 떠나보낸 사람들.
이들이 바라는 건 그저 평범한 일상의 회복입니다.
[강선이/이태원 참사 유가족 : 안타까운 일상에서 잘 살아내는 법을, 제가 해야 될 일이 무엇인지를 찾는 일을….]
(영상취재 : 김승태·이상학, 영상편집 : 소지혜, VJ : 이준영, 디자인 : 서승현·변다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