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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서도 발암물질 나왔다"…정부, 첫 유해 성분 검사

이기영 에디터

입력 : 2026.10.29 15:40


▲ 29일 서울의 한 전자담배 가게에 다양한 액상형 전자담배가 전시되어 있다.

정부가 처음 실시한 담배 유해 성분 검사에서 일반 궐련과 궐련형 전자담배뿐 아니라 액상형 전자담배에서도 인체 발암물질이 검출됐습니다.

특히 액상형 전자담배는 조사 대상 105개 제품 가운데 99개에서 국제암연구소(IARC)가 1군 인체 발암물질로 분류한 포름알데히드가 확인됐습니다.

다만 액상형 전자담배는 액상 자체를 검사한 결과로, 실제 흡입 과정에서 유해물질에 얼마나 노출되는지나 다른 담배와의 위해성 차이를 직접 보여주는 것은 아닙니다.

정부는 유해 성분 검출량이 적다는 이유만으로 특정 담배가 덜 해롭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금연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국내에서 제조하거나 수입한 담배 465개 제품의 유해 성분 검사 결과를 담배유해성관리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늘(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에 처음 공개했습니다.

기존 궐련 담뱃갑에는 니코틴과 타르 함량, 니켈과 카드뮴 등 발암성 물질 6종이 들어 있다는 정보만 기재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검사를 통해 담배에 포함된 유해 성분의 상세한 정보가 확인됐습니다.

보건복지부 손영래 지역필수공공의료실장이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담배 유해성 관리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식약처가 검사한 제품은 궐련 256개, 궐련형 전자담배 104개, 액상형 전자담배 105개입니다.

검사 성분은 궐련과 궐련형 전자담배가 각각 44종, 액상형 전자담배가 20종으로, 중복 성분을 제외하면 모두 46종입니다.

식약처는 궐련과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흡연 중 발생하는 배출물을 포집해 개비당 함량을 측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액상형 전자담배는 액상 자체를 검사했습니다.

검사 결과 궐련과 궐련형 전자담배는 모든 제품에서 니코틴과 타르가 검출됐습니다.

궐련의 개비당 검출량은 니코틴 0.8∼2.6㎎, 타르 11.7∼40.4㎎이었습니다.

모든 궐련 제품에서는 니코틴과 타르 외에도 1군 인체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1,3-부타디엔, 벤젠, 카드뮴이 검출됐습니다.

대부분의 궐련에서는 또 다른 1군 발암물질인 2-아미노나프탈렌과 4-아미노비페닐, NNN, NNK, 아크릴로니트릴, 벤조피렌이 확인됐습니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니코틴과 타르 검출량은 일반 궐련보다 다소 적었습니다.

개비당 니코틴은 0.1∼1.2㎎, 타르는 10.3∼32.0㎎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고, 대부분의 제품에서는 NNN과 NNK, 벤조피렌이 나왔습니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모든 제품에서 니코틴과 프로필렌글리콜, 글리세린이 확인됐습니다.

니코틴 검출량은 액상 1g당 5.7∼20.0㎎이었습니다.

또, 액상형 전자담배 105개 제품 가운데 99개에서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습니다.

NNN과 NNK, 비소는 각각 1∼2개 제품에서만 나왔습니다.

이성규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 센터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현재 담뱃갑에 표시된 니코틴과 타르 함량이 이번 검사 결과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사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수치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가 정해진 시험 조건에서 유해 성분 함량을 측정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정 성분의 검출량이 적거나 정량 한계 미만이라는 이유만으로 해당 담배가 덜 해롭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는 설명입니다.

또, 궐련형 전자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는 원료와 첨가물, 가열·기화 방식 등이 일반 궐련과 달라 새로운 유해 성분이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궐련과 궐련형 전자담배는 개비당 함량을 측정하지만, 액상형 전자담배는 무게를 기준으로 검사하기 때문에 담배 유형별 수치를 직접 비교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 당부했습니다.

이 센터장은 "오늘 발표 내용은 빙산의 일각"고 밝혔습니다.

이어 유해 성분 측정 방법이 발전하면 더 많은 정보가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담배에 화학물질 7천여 종과 발암물질 70여 종이 포함돼 있어 신체 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담배유해성관리정책위원회는 이번 검사 결과를 '덜 유해한 담배를 고르는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무엇보다 금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지난 4월 시행된 개정 담배사업법에 따라 내년부터 합성니코틴 담배의 유해 성분을 검사해 공개할 방침입니다.

궐련형 전자담배에서만 생성되는 유해 성분을 찾아 시험 방법을 개발하고, 액상형 전자담배도 배출물을 검사할 수 있도록 시험 방법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유사 니코틴에 대해서도 독성 연구 결과가 올해 안에 나오면 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임민경 인하대 교수는 "담배가 아닌 제품에 극미량의 발암물질이 있다면 사람들은 그 제품을 피할 것"이라며 담배가 해롭다는 사실을 다시 환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