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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0억 태운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소방청 "원인은 리튬 배터리 열폭주 추정"

김민정 기자

입력 : 2026.10.29 14:10


▲ 7월 28일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32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지난 7월 발생한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가 제품에 내장된 리튬이온배터리의 열폭주로 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불을 완전히 끄는 데 나흘 넘게 걸렸고, 재산 피해는 1천140억 원에 달했습니다.

소방청은 오늘(29일) 인천 쿠팡32 물류센터 화재에 대한 중앙화재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지난 7월 18일 인천 쿠팡32 물류센터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불을 끄기 위해 소방과 경찰 등 900명 넘는 인력이 투입됐고, 헬기 7대를 포함해 장비 255대가 동원됐습니다.

하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았고, 화재 발생 109시간 30여 분 만인 7월 22일 오후 8시 35분에야 완전히 진화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소방대원 2명이 연기를 흡입하거나 탈진해 가벼운 부상을 입었습니다.

재산 피해는 건물 등 부동산 374억 원, 보관 물품 등 동산 766억 원으로 모두 1천140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합동조사단은 관계자 진술과 CCTV 영상 등을 분석해 물류센터 B동 6층의 물품 적재 선반을 최초 발화 지점으로 특정했습니다.

해당 선반에는 리튬이온배터리가 내장된 생활용품들이 보관돼 있었습니다.

조사단은 이 제품의 배터리에서 열폭주가 발생해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열폭주는 배터리 내부의 온도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열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처음 발생한 불은 제품 케이스와 포장재, 주변 종이상자 등으로 옮겨붙었습니다.

이후 불길은 상층부와 건물 외벽을 따라 빠르게 번졌습니다.

수직으로는 7층과 8층 옥상층 식당까지, 수평으로는 B동 외벽을 따라 A동 방향으로 확대됐습니다.

다만 소방당국은 건물 진입 램프 구간에 방어선을 구축해 A동과 5층 이하로 불길이 번지는 것은 막았습니다.

소방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물류창고의 배터리 보관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배터리 충전량이 화재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물류창고에 보관할 때 충전 상태를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합니다.

구체적인 기준은 관계 부처와 협의할 계획입니다.

최용철 소방청장은 "물류창고에는 종이상자와 포장재 등 불에 타기 쉬운 물질이 많아 작은 불씨도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배터리 관련 제품의 보관 구역 관리와 초기 화재 감지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