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시의회가 전액 삭감한 '청년 AI 성장권' 또 예산 편성…격돌 앞둔 서울시-시의회

김민정 기자

입력 : 2026.10.29 11:27


▲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청년 AI 성장권 지원 시범사업 오픈 토크'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시가 청년 50만 명에게 생성형 인공지능 이용권을 지원하는 사업을 다시 추진합니다.

올해 추가경정예산 심사에서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됐지만, 내년도 본예산에 266억 원을 편성했습니다.

서울시는 오늘(29일) 55조 7천445억 원 규모의 2027년도 예산안을 발표했습니다.

시는 이번 예산안에서 청년들의 기회 격차를 줄이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 활용 능력이 취업과 경제활동의 중요한 역량이 된 만큼, AI 서비스 이용 비용이나 교육 기회의 차이가 취업과 소득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 청년 50만 명에게 생성형 AI 이용권을 제공하는 '청년 AI 성장권' 사업에 266억 원을 배정했습니다.

앞서 서울시는 올해 추경에도 이 사업 예산으로 56억 2천500만 원을 편성했습니다.

하지만 시의회 심사 과정에서 전액 삭감됐습니다.

시의회 민주당은 사업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지원 대상과 서비스 방식 등 구체적인 계획이 부족하다고 삭감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그제 청년들과 만난 자리에서 "예산만 통과된다면 1월부터 바로 집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7월 1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야간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례간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서울시가 역점을 두고 있는 야간경제 활성화 사업에도 예산이 편성됐습니다.

골목상권에서 야간 행사를 여는 '달빛야장' 사업은 기존 6곳에 이어 2기 대상지 10곳을 새로 선정하기 위해 105억 원을 배정했습니다.

한강공원 야간 체육시설 조성 등에 19억 원, 잠원한강공원 일대 야간경관 개선에는 100억 원을 편성했습니다.

주거 지원도 확대합니다.

청년 월세 지원에는 1천262억 원을 투입해 지원 대상을 올해 2만 3천 명에서 내년 3만 2천 명으로 늘립니다.

무주택 신혼부부와 청년의 임차보증금 대출이자 지원에는 758억 원을 배정했습니다.

재개발·재건축 등 민간 정비사업을 지원하는 신속통합기획 2.0과 모아타운·모아주택 사업에도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세운지구 일대에 대규모 도심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보상비 등으로는 1천232억 원을 배정했습니다.

다만 세운지구 개발은 종묘 경관 훼손 우려를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 사업 예산이 시의회 심의를 통과할 수 있느냐입니다.

현재 서울시의회는 전체 118석 가운데 민주당이 80석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경 심사에서도 청년 AI 성장권과 야간경제 활성화 관련 예산을 삭감한 바 있습니다.

서울시는 내일 예산안을 시의회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시의회는 다음 달 2일부터 정례회를 열고 내년도 예산안을 본격적으로 심의합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