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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페인에서 고속열차 두 대가 추돌해 최소 68명이 숨지고 100명 가까이 다쳤습니다. 한국인 승객도 10명 타고 있었는데 2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영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열차 두 대가 부딪혀 객차들이 선로 밖으로 이탈해 뒤집어져 있습니다.
사고 당시 충격을 말해주듯 열차는 처참하게 부서져 있고 응급 구조대원들은 이곳저곳을 뒤져가면서 수색 작업을 벌입니다.
현지시간 28일 오전 9시쯤 스페인 톨레도 지역에서 고속열차 두 대가 추돌했습니다.
[라파엘 바르셀로/탑승객 : 커피를 마시면서 아침을 먹고 있었는데, 아주 강한 충격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공중으로 튕겨 날아갔습니다.]
열차 두 대에는 모두 544명이 타고 있었는데 지금까지 최소 68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상자도 100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15명은 위중한 상태입니다.
[가르시아 파헤/스페인 카스티야라만차 주지사 : 병원에서 충분히 치료 가능한 환자가 있고, 15명은 중상으로 상태가 위중합니다.]
이 열차에는 한국인 탑승객도 10명이 있었는데 2명은 가벼운 부상으로 병원에서 치료 중이고 나머지 8명은 무사하다고 주스페인한국대사관은 밝혔습니다.
이번 사고는 자동 제어 시스템에 결함이 발생해 사고지점 인근 열차 운행이 중단된 상태에서 발생했습니다.
시스템이 복구되지 않은 상황에서 뒤에 있던 기차가 운행을 재개했고, 25㎞를 달리다 앞에 멈춰있던 기차를 들이받았습니다.
사고 당시 달려가던 기차의 속도는 시속 200㎞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스카르 푸엔테 스페인 교통장관은 관제센터가 뒷 기차에 운행 재개를 지시했다며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탑승객 : 우리가 5분이고 10분이고 멈춰 서 있었는데 어떻게 뒤따라오는 열차에 멈추라는 정보가 전달되지 않을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사고 현장을 찾은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29일부터 사흘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습니다.
유럽에서 가장 긴 고속열차 노선을 보유하고 있는 스페인에서는 지난 1월에도 고속열차 사고로 46명이 숨졌습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