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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미 해군과 수주 물량 논의 중…핵잠 사업도 참여 준비"

최승훈 기자

입력 : 2026.10.28 17:20


▲ HD현대는 2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미국 최대 건설·엔지니어링·인프라 기업 '키윗'(Kiewit)과 조선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HD현대가 미국 현지에 추진 중인 합작 조선소와 관련해 미 해군과 수주 물량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우만 HD현대중공업 함정·중형선 기획부문장(상무)은 오늘(28일) HD한국조선해양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현지 투자 규모는 어느 정도의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느냐에 따라 정해진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정 상무는 "미 행정부, 해군과 추후 확보할 수 있는 물량에 대해 세부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 "일단 미 해군이나 해사청(MARAD)으로부터 콘솔탱커, 로로선 등 군수지원함 수주를 타깃하고 있고 전투함은 좀 더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콘솔탱커는 해상에서 군수지원함 등에 연료와 화물을 공급할 수 있는 유조선이고, 로로선은 운반 차량이 자가 동력으로 배에 오르내릴 수 있는 화물선입니다.

전투함은 현지 수주 요건이 더 까다롭다는 점을 고려해 군수지원함을 우선순위로 설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 상무는 현지 조선소 건립 결정과 관련해선 "현지에 생산거점을 확보하지 않고는 사업 기회를 얻을 수 없다는 점을 염두에 뒀다"면서 "미국 행정부가 현지 투자를 하는 해외 조선소에 한해 핀란드 모델을 적용할 수 있다고 한 것도 고려했다"고 말했습니다.

핀란드 모델은 미군 함정의 외국 건조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번스-톨레프슨 수정법에 대한 면제를 적용해 미 쇄빙선을 핀란드에서 건조하도록 허용한 사례입니다.

HD현대는 정부의 핵추진잠수함(핵잠) 개발 사업에 대한 참여 의사도 공식화했습니다.

향후 국내 특수선 시장에서 양강을 이루는 한화오션과 수주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태복 HD현대중공업 함정중형선사업부 상무는 "핵추진잠수함은 현재 국회에 특별법안이 제출됐고 내년부터는 초기 사업이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사업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 상무는 "핵잠은 사업 기간과 규모 특성상 특정 업체가 맡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국가적인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는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면서 "조선소는 물론 체계업체까지 다 참여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상선 분야의 경우 올해 이후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광우 HD한국조선해양 전략마케팅부문장(전무)은 "올해 1~9월 글로벌 신조 시장은 기존 최대 발주량을 기록했던 2007년 동기 수준을 넘어서는 역대급 발주를 기록했다"면서 "글로벌 신조 투자는 3분기까지 작년 연간 수준에 근접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년 신조 시장은 올해보다는 줄어들겠지만, 예년에 비해선 여전히 견조한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중동 전쟁이 끝나더라도 현재의 공급망 붕괴가 뉴노멀이 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해상 물동량 변화가 생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올해 타결한 임금 상승분과 관련해선 "추가로 발생한 비용의 75%를 이번 3분기에 선반영했고 나머지는 4분기에 일부 반영될 예정"이라고 HD한국조선해양은 전했습니다.
 
(사진=HD현대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