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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7일) 오후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이라고 불리는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불길을 완전히 잡는 데 13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김민준 기자입니다.
<기자>
다닥다닥 붙어있는 가건물 사이에서 시뻘건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어제 오후 3시 50분쯤, 서울 강남구에 있는 구룡마을 2지구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축구장 26개 면적에 해당하는 약 19만㎡가 불에 탔는데, 소방당국은 한때 인접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까지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초속 5m가 넘는 강한 바람에다 용수가 부족해 소방당국은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LPG 가스통이 터지는 듯한 폭발음이 여러 번 들렸고, 불이 1지구와 7지구까지 번지면서 검은 연기가 경기도 곳곳에서 목격됐습니다.
[구룡마을 주민 : 내가 나이가 지금 91인데 지금 몸도 떨리고 옷도 하나도 못 입고 나와서 춥고 말도 못 해요.]
주민 등 39명이 자력으로 대피해 큰 인명 피해는 없었는데, 30대 여성 1명이 대피 중 다리를 접질려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강남구청은 77가구, 107명이 피해를 봤다고 전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어젯밤 대응 단계를 하향한 데 이어, 화재 발생 12시간 50분 만인 오늘 새벽 4시 40분쯤 불길을 완전히 잡았다고 밝혔습니다.
[김현석/서울 강남소방서 소방행정과장 : 현재 큰불은 모두 잡힌 상태이고 나머지 잔불을 정리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소방당국은 주민들 연락처를 확보해 대피 여부를 조사 중이라며,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는 1천107 세대에 이르던 구룡마을이 현재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면서 54세대만 남은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윤 형·강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