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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브라질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이 승리하며 4선 고지에 올랐지만, 오히려 금융 시장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증시는 17% 급락했고, 환율은 크게 치솟았는데요.
정치적 승리와 시장의 불안이 엇갈린 이유가 무엇인지 이 강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룰라의 승리에 거리엔 환호성이 가득했지만, 날이 밝고 개장한 금융 시장은 정반대였습니다.
브라질 증시는 개장과 동시에 17% 폭락했고 곧바로 거래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습니다.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6년 만으로 증시는 장 마감 때까지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외환 시장도 크게 출렁였습니다.
달러 대비 헤알화 환율은 10.26% 급등한 달러당 5.498 헤알에 거래됐고 장중 한때 12% 넘게 치솟기도 했습니다.
2031년 1월 만기 선물 금리까지 3%포인트 넘게 상승하자, 브라질 재무부는 국채 발행 비용 급증을 우려해 예정됐던 국채 입찰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룰라 대통령 집권 연장이 보조금 확대와 복지 지출 증가로 이어져 국가 부채가 늘어날 거라는 우려가 시장에 확산한 결과입니다.
[길베르토 브라가/브라질 경제분석가 : 룰라 정부는 선거 막바지 상당한 지출 계획을 발표하고 많은 공약을 했습니다. 공약 이행에 따른 비용은 당장 내년 예산에 반영될 것입니다.]
공기업 민영화와 재정긴축을 내건 보우소나루 당선을 전망했다가 룰라가 당선되자, 투자 무산을 우려한 해외 자본의 실망감도 영향을 준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룰라 대통령 집권기 GDP가 꾸준히 성장했고, 저소득층 지원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빈곤율을 낮추는 경제 성과가 있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결국 금융시장의 우려를 잠재우고 국가부채를 적절히 관리해 재정 안정을 이룰 수 있을지가 룰라 4기의 성패를 가를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디자인 : 최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