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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문구만 '100 페이지'…"AI 악용되면 인류 재앙"

김현우 기자

입력 : 2026.10.27 20:16|수정 : 2026.10.27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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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앤트로픽이 국내 증시까지 들썩이게 했지만, 투자를 유치하며 내놓은 서류에는 섬뜩한 경고가 담겼습니다. 자신들이 만든 인공지능이 악용되면, 인류에게는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이 내용은 뉴욕에서 김현우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AI 선도기업 앤트로픽은 그동안 여러 차례 AI의 위험성을 공개 경고해 왔습니다.

[다리오 아모데이/앤트로픽 CEO (지난달) : 실제 위험이 존재합니다. 이 기술의 위험성에 대해 AI 업계가 너무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상장신청서에도 전체 서류 약 4백 페이지 가운데 무려 4분의 1을 AI 위험 요인을 설명하는 데 썼습니다.

AI가 악용될 경우 인류에게 재앙이 되거나 존재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며, 인간의 작동 중단 조치에 AI가 저항한 사례와 해커들이 앤트로픽의 AI로 기업과 정부 기관 등 30여 곳에 침투하려 했던 사례 등을 소개했습니다.

또 악의적인 인간이 첨단 AI모델을 악용해서 생화학과 방사능 핵무기를 개발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습니다.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상장 신청서에 자신들이 만든 제품, 즉 AI의 위험성을 이렇게까지 상세하게 적는 건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매트 케네디/상장 전문 투자사 수석전략가 : 커다란 기대와 우려가 섞여 있습니다. (AI가) 황금기를 열 수도 있고, 해킹 사고가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AI 안전 문제는 앤트로픽의 상장 과정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서 뉴욕시의 공적 연기금을 운용하는 감사원장은 AI 안전 문제부터 해결하라며 앤트로픽 상장 중단을 요구했고, 미 연방거래위원회는 AI 해킹과 관련해 증언하라며 앤트로픽 경영진에 소환장을 발부했습니다.

앤트로픽의 상장 심사 결과는 내년 상장을 준비 중인 오픈 AI를 비롯해 다른 관련 기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희훈,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