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대통령 프라보워 수비안토(왼)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국과 인도네시아가 14년 만에 육군 합동 대테러 훈련을 재개합니다.
오늘(27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는 전날 중국군과 인도네시아군이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날카로운 칼 2026'(Sharp Knife 2026) 합동 대테러 훈련을 실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훈련은 산악지역에서의 합동 대테러 구조작전을 주제로 진행되며, 산악 등반과 특수차량 운전, 헬기 하강 침투, 근접전투, 유·무인 전력 협동작전 등에 중점을 둡니다.
중국 국방부는 이번 훈련이 양국 군의 실질적인 교류와 협력을 심화하고 합동작전 능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양국이 '날카로운 칼' 시리즈 특수부대 합동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2012년 이후 14년 만입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는 2011년 6월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첫 번째 합동훈련에 나선 데 이어 이듬해 7월 중국 산둥성 지난에서 두 번째 훈련을 실시했으나, 그 이후에는 중단됐습니다.
관련 사유가 공개적으로 언급된 적은 없지만 인도네시아의 한 연구기관은 중국의 나투나 제도 인근 배타적경제수역(EEZ) 침범이 2015년 훈련 중단의 배경이라고 진단한 바 있습니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글로벌타임스에 이번 훈련을 통해 양국이 산악 밀림지역에서 인질을 구출하기 위한 특수작전 절차를 종합적으로 연습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드론이 먼저 정찰을 실시하고 지상 병력이 산악 등반과 특수차량을 활용해 이동하면서 목표 지역을 봉쇄한 뒤 헬기를 이용한 공중 침투와 실내 근접전투를 통해 인질을 구출하는 방식이라는 설명입니다.
쑹중핑은 "고강도 특수작전처럼 보이지만 비전통적 안보 협력에 해당한다"며 "복잡한 산악환경에서 양국의 합동작전 전술 능력을 보완하는 동시에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과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통신사기와 인신매매 등 초국경 범죄 대응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초국경 통신사기와 인신매매, 불법 자산의 국경 간 이동은 중국과 인도네시아가 협력해야 할 핵심 분야"라며 "중국은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협력해 통신사기에 대응할 필요가 있고, 인도네시아는 중국의 축적된 대테러 경험을 필요로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훈련은 최근 양국이 외교·안보 협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이뤄진다는 점에서도 주목됩니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필리핀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와 협력을 중시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는 지난해부터 외교·국방장관이 함께 참여하는 '2+2' 장관급 회의를 가동해 올해까지 두 차례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이는 중국이 처음으로 외국과 수립한 장관급 '2+2' 대화 메커니즘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