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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신고해 유죄 판결까지 이끌어낸 사람에게 100만 달러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6일 기자들과 만나 미국 시민권이 없는 사람이 투표하면 추방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부정선거를 신고해 누군가가 체포되고 유죄 판결을 받는 데 이르게 한 사람에게 100만 달러를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공화당의 중간선거 승리를 위해 연일 유세에 나서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압승해야 한다"며 "조작할 수 없을 만큼 큰 차이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중간선거를 앞둔 여론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26일 발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2%, 부정평가는 66%를 기록했습니다. 의회 선거에서 어느 정당에 투표할 것인지 묻는 조사에서도 민주당이 47%로 공화당 36%를 앞섰습니다.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거부권 행사가 반복되면 민주당이 협상을 위해 찾아올 것이고, 이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중간선거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법적 대응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22일 알래스카주 상원 선거와 관련해, 유권자 혼동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경우 결과 인증을 막아달라는 소송을 연방법원에 제기했습니다.
공화당 현역 상원의원인 댄 설리번과 이름이 비슷한 대니얼 설리번 후보가 투표용지에 함께 올라 유권자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두고 "명백한 부정행위"라고 주장했으며, 불법이라고 판단하는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불공정하기 때문에 불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민주당 소속 롭 본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선거 패배에 대비해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본타 장관은 "선거에서 패배한 뒤 내놓을 변명거리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라며 "민주주의와 미국의 가치에 반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실제 부정투표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닐 플로이드 워싱턴주 서부지구 연방검사장 직무대행은 비시민권자 400명 이상이 투표했고, 이들이 불법으로 행사한 투표가 1,500건 이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해당 수치와 실제 불법투표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부정 의혹 제기는 미국을 넘어 브라질 대선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지난 25일 치러진 브라질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온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우파 성향의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후보는 투표 시간이 당초보다 2시간 연장된 점을 문제 삼으며 선거 결과에 불복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보우소나루는 룰라 대통령의 변호사 출신인 연방대법관이 투표 시간을 오후 7시까지 연장했다며, 이 과정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브라질 국민들 사이에서도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룰라 지지자들은 보우소나루 일가를 비판하며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은 투표 시간 연장이 정상적이지 않다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다만 투표 시간 연장은 당시 교통 문제와 악천후 등을 이유로 양측 선거 캠프 모두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보우소나루 후보는 선거 무효를 청구하겠다는 당초 입장에서 물러나, 룰라 측의 권력 남용 의혹을 문제 삼겠다는 방향으로 법적 대응 방침을 바꿨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 대선에 대한 질문을 받고 "또 하나의 조작 선거로 보였다"며 의혹 제기에 가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느 한쪽 편을 들지는 않았지만 전 세계가 보기에 끔찍한 모습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선거 결과는 명백해야 한다"며 "개표가 진행된 방식이 매우 좋지 않아 보였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브라질 선거에 개입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브라질을 통치하는 사람이 아니라 미국을 이끄는 사람"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자신이 패배한 2020년 미국 대선에 대해서도 조작됐다는 주장을 거듭하며, 당시 선거 결과가 달랐다면 우크라이나 전쟁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 공정성을 둘러싼 공방이 거세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부정선거 의혹 제기가 선거 이후 어떤 파장을 낳을지 주목됩니다.
(구성 : 진상명, 영상편집 : 홍진영,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