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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룰라 4선 성공…'우파 물결'에 제동

이강 기자

입력 : 2026.10.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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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브라질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에서 룰라 현 대통령이 승리했습니다. 거센 우파 물결 속에서도 4선에 성공한 건데요. 중남미를 우파로 물들이며 영향력을 확대하려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외 정책에도 제동이 걸렸습니다.

이강 기자입니다.

<기자>

룰라 현 대통령의 당선이 발표된 순간.

지지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승리를 축하합니다.

한국시간 오늘(26일) 오전에 끝난 대선 결선에서 룰라 대통령이 브라질 사상 처음으로 4선에 성공했습니다.

51퍼센트 득표율로 우파 자유당의 보우소나루 후보를 3퍼센트 포인트 차로 꺾었습니다.

첫 메시지는 브라질의 주권과 자주성이었습니다.

[룰라 다 시우바/브라질 대통령 : 자유로운 조국을 지키느냐, 브라질을 위해 죽느냐입니다. 이 나라가 그 누구의 협박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경제적 평등을 내건 좌파 물결, 이른바 핑크 타이드가 남미를 휩쓸었습니다.

그런데 경제성장 둔화와 치안 불안 등으로 급격히 퇴조하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한 지난해 1월부터 남미에 대한 장악력을 높여가면서 블루타이드로 불리는 '중남미 우파 물결'이 거세졌습니다.

에콰도르와 볼리비아, 칠레 등에서 우파가 세력을 넓혔고, 넉 달 전 콜롬비아 대선에서도 승리하며 남미 대륙 왼편은 우파를 상징하는 파란색으로 물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룰라 대통령 당선으로 이런 우파 연쇄 집권 흐름에 균열이 생긴 겁니다.

중남미에서 배타적 영향력을 행사하려던 트럼프의 대외정책에도 제동이 걸렸습니다.

우파 보우소나루 후보는 쿠데타 모의 혐의로 수감된 자신의 아버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사면 공약이 반발을 부른 데다, 노동자 시절 손가락을 잃은 룰라를 조롱하고 '부패' 낙인을 찍었다가 역풍을 맞았습니다.

[브라질 시민 : 브라질엔 더 이상 독재란 없습니다. 우파 후보는 트럼프 비위나 맞추라고 보내버립시다.]

여기에 보우소나루의 시장만능주의와 긴축 재정 노선에 대한 우려도 표심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보우소나루 후보 측은 대선 불복을 선언하며 선거 무효를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디자인 : 박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