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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해킹하고 "돈 내놔라"…개인정보 '820만 건' 털었다

정지연 기자

입력 : 2026.10.26 21:00|수정 : 2026.10.2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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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공지능을 사용해 대기업 계열사와 병원 등에서 개인정보 820만 건을 해킹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해킹 사실을 퍼뜨리겠다고 협박해 수억 원을 갈취하려 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금융권 해킹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것과 동일한 시스템도 사용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정지연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모자를 눌러쓴 남성의 양 팔에 수갑을 채웁니다.

[해킹하고, 협박한 거….]

생성형 인공지능을 이용해 지난해 9월부터 1년 동안 국내 업체 90여 곳의 전산망을 해킹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학원과 병원, 대기업 계열사 등에서 개인정보 820만 건을 빼돌린 뒤,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요구한 혐의를 받습니다.

일당은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등 해킹한 정보들을 첨부해 메일을 보내면서, 해킹 사실이 알려질 경우 업체 이미지가 손실되고, 과징금도 부과받을 수 있다고 협박하면서 38개 업체에 모두 3억 6천만 원 상당 가상화폐를 요구한 거로 조사됐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6월 피해 업체의 진정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한 뒤, 4개월 만에 총책을 포함한 일당 7명을 검거했습니다.

총책 A 씨는 보안업체에서 보안 점검 업무를 하며 블로그 등을 통해 해킹 기술을 익혔습니다.

범행 과정에선 최근 금융권 해킹 사태에 쓰인 'AI 자율 침투 시스템'도 사용했는데, 사람 대신 AI가 시스템 취약점을 스스로 찾아내면서, 업체들을 무차별적으로 해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총책 A 씨를 구속 상태로 공소청에 넘긴 경찰은 해킹 추가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윤태호, VJ : 노재민, 디자인 : 김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