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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우울감, 3년째 고등학생 웃돌아…"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마음 건강 지표 나빠"

장선이 기자

입력 : 2026.10.25 09:42


▲ 청년 우울증, 무기력

우울감을 경험한 중학생 비율이 3년 연속 고등학생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초·중·고 학생 10명 중 4명 가까이가 중학생으로, 정부의 마음건강 지원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국교육개발원(KEDI) 교육정책네트워크가 최근 발간한 '교육정책포럼' 400호의 '통계로 본 학생의 마음건강 실태와 학교 지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우울감을 경험한 중학생 비율은 26.2%로 고등학생(25.1%)보다 1.1%포인트 높았습니다.

2024년에도 중학생이 27.9%로 고등학생(27.5%)보다 높았고, 2023년 역시 중학생 26.3%, 고등학생 25.6%로 같은 양상을 보였습니다.

여기서 우울감은 최근 1년 동안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경우를 뜻합니다.

KEDI는 "입시 부담이 큰 고등학생보다 중학생이 더 취약해진 점은 마음건강 지원을 더 이른 시기에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중학생의 정신건강 위기는 최근 자살 통계에서도 확인됩니다.

교육부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1∼6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초·중·고 학생 112명 가운데 중학생은 43명으로 전체의 38.4%에 달했습니다.

지난해에도 자살 학생 244명 가운데 중학생은 92명으로 전체의 37.7%를 차지했습니다.

전체 중·고등학생 가운데 우울감을 경험한 비율은 지난해 25.7%로 전년(27.7%)보다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4명 중 1명꼴이었습니다.

성별로는 여학생의 마음건강 지표가 남학생보다 좋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우울감을 경험한 여학생 비율은 29.9%였는데 이는 남학생(21.7%)보다 눈에 띄게 높은 수준입니다.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비율인 스트레스 인지율도 여학생은 50.3%로 남학생(32.9%)보다 17.4%p 높았습니다.

남학생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전년보다 2.3%p 낮아졌지만, 여학생은 오히려 0.4%p 상승했습니다.

청소년의 마음건강 위기는 병원 진료 통계에서도 나타났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은 0∼19세 아동·청소년은 2021년 약 27만명에서 지난해 약 43만명으로 4년 새 약 57.3% 증가했습니다.

KEDI는 다만 "진료 인원 증가에 대해 마음건강이 취약한 사례가 늘어난 신호인 동시에 병원 문턱이 낮아지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이들이 늘어난 영향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