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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친일파 글씨 셀프 출품' 유홍준 사퇴…이임식 직후 애국지사 유족 비공개 회동

안희재 기자

입력 : 2026.10.22 18:59|수정 : 2026.10.22 19:01


▲ 유홍준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친일파 글씨 '셀프 출품' 논란 끝에 사퇴한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오늘(22일) 이임식 직후 애국지사 박원근 지사의 유족과 만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SBS 취재를 종합하면, 유 전 관장은 오늘 이임식을 마친 뒤, 서울 관악구 모처에서 박 지사의 가족과 30분 가량 비공개 회동했습니다.

유 전 관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논란과 관련 박물관장으로서의 유물 검증 책임 등을 거론하며 거듭 사죄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날 만남은 유 관장 측 요청에 따라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박물관 측은 지난 7월 특별전시회에 '일반시국은' 작품을 전시하면서 애국지사 박원근의 붓글씨라고 소개했지만, 뒤늦게 친일파의 유묵으로 판명나며 검증 논란이 일었습니다.

박 지사의 유족이 "유품 없이 떠난 선대의 유일한 흔적을 만났다"며 박물관을 찾아 눈물을 흘렸던 사연이 알려지면서 전시 경위 등을 둘러싸고 여론의 뭇매가 이어졌는데, 이후 국회 국정감사 과정에서 해당 유묵의 소유자가 유 관장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결국 유 관장은 "실추된 박물관의 명예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관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어제 사의를 밝혔고, 이재명 대통령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사직안을 재가했습니다.

유족 측은 어제 SBS에 보낸 입장문에서, 지난달 14일 유 관장이 사과하겠다며 마련한 자리에서도 문제의 붓글씨 소유자가 자신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면서, 유 관장의 사퇴와 무관하게 친일파의 유묵을 애국지사의 작품이라고 판단한 근거와 배경 등을 명명백백히 밝혀달라고 촉구한 바 있습니다.

마지막 공식 행사 뒤 유 관장이 곧장 유족을 찾아 재차 사과한 걸 두고, "파문의 책임자로서 공직을 떠나기 전에 이번 논란을 최대한 매듭지으려 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유 관장은 이임식에서 "개인의 실수로 박물관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퇴임하게 돼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는 "나 자신의 실수로 인한 죄책감, 그리고 박물관에 대한 자랑과 사랑을 안고 떠난다"는 말을 남기고 취임 15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