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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 없이 서버 장악?…"국내 취약 서버 11만 개"

최승훈 기자

입력 : 2026.10.22 20:10|수정 : 2026.10.22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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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금 보신 것처럼 PHP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면서, 국내에서도 긴급 대응에 나섰습니다. 대체 어떤 문제이고 얼마나 위험한 걸까요?

공격 원리부터 우리 상황까지, 이어서 최승훈 기자가 짚어드리겠습니다.

<기자>

우리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로그인하거나 물건을 주문하면 그 요청을 확인하고 결과를 알려주는 '직원' 같은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쓰이는 대표적인 언어가 바로 PHP입니다.

1995년 처음 공개돼서 지금도 쇼핑몰과 인터넷 게시판, 블로그 등에서 널리 쓰입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이 정보를 잠시 저장해 두는 '메모리'를 다루면서 두 가지 실수를 한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해커가 특정한 요청을 보내 PHP가 쓸 수 있는 메모리를 부족하게 만들 때 PHP가 오류를 일으킨다는 건데요, 잘못된 정보를 멀쩡한 정보로 착각하거나 이미 버린 정보를 다음 손님의 것인 양 다시 꺼내 쓰는 문제가 발견됐습니다.

해커는 이런 혼란을 틈타서 서버가 해커의 명령을 따르도록 만들 수 있었습니다.

로그인 없이도 개인정보를 빼돌리거나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다는 거죠.

개발진은 취약점을 고칠 때까지 공격 방법을 비밀에 부쳤지만 보안 패치 배포 업체 한 곳이 약속보다 6시간 먼저 수정된 프로그램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어디를 고쳤는지 해커들이 자세히 살펴보면 원래 어디에 보안 구멍이 있었는지 거꾸로 알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타이 즈엉/사이버 보안업체 캘리프 대표 : 이제는 보안 패치만 살펴봐도 공격 코드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달라진 겁니다.]

국내에서도 비상입니다.

사이버 보안업체 안랩은 취약한 PHP 버전이 설치된 국내 서버를 약 11만 2천 개라고 추정했습니다.

정부는 오늘(22일) 낮 사이버 위기 경보를 '주의'로 높이고 기업 2만 8천여 곳 등에 긴급 공지를 보냈습니다.

사이트 운영자는 보안 문제를 고친 PHP를 설치하고 서버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카페24와 가비아 등 국내 호스팅 업체들도 긴급 패치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오래된 홈페이지는 업데이트하면 작동이 멈출 수 있어 보안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대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당장 업데이트가 어렵다면 외부 접속을 일시 차단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합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디자인 : 서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