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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동메달에도 눈물 흘린 역도 김형희 "2등 하려고 왔는데…"

이재원 에디터

입력 : 2026.10.21 15:04


▲ 역도 김형희

직전 두 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김형희(53·서울특별시청)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패러게임(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선 은메달을 목표로 바벨을 잡았습니다.

그러나 무리 없이 들어 올린 마지막 시기가 실패 판정을 받으면서 53번째 생일에 동메달을 받아들였습니다.

김형희 선수는 오늘(21일) 일본 나고야시 중소기업진흥회관에서 열린 대회 역도 여자 67㎏급에서 107㎏을 들어 출전 선수 7명 가운데 3위에 올랐습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형희 선수는 "너무 슬프다. 기분이 안 난다. 그래도 기분 좋은 마음으로 해야 하는데 어렵다"고 말한 뒤 눈물을 보였습니다.

은메달은 손에 잡힐 듯했습니다.

1차 시기에서 104㎏, 2차 시기에서 107㎏을 가볍게 성공한 김형희 선수는 인도의 카스투리 라자마니가 마지막 시기에서 108㎏을 들자 109㎏에 도전했습니다.

큰 기합과 함께 바벨을 들어 올렸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실패 판정을 받았습니다.

규정상 바를 가슴까지 내린 뒤 완전히 멈췄다가 다시 밀어 올려야 합니다.

김형희 선수는 바를 충분히 멈추지 않은 채 들어 올린 것으로 판정돼 기록을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결국 김형희 선수는 2018년 인도네시아와 직전 항저우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선 107㎏, 2023년에 치러진 항저우 대회에서는 111㎏을 들었습니다.

세 대회 연속 시상대에 올랐지만, 원하던 메달 색을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2007년 역도를 시작한 김형희 선수는 2016 리우와 도쿄, 파리 패럴림픽에 잇달아 출전하며 한국 여자 역도를 이끌어왔습니다.

그러나 현재 몸 상태는 아직 완전하지 않습니다.

2024 파리 패럴림픽 출전을 앞두고 왼쪽 어깨 수술을 받았고, 지금도 통증이 남아 있습니다.

수술 여파 속에 출전한 파리에서는 95㎏으로 9위에 올랐습니다.

이번엔 그때보다 12㎏을 더 들었지만, 은메달까지 닿지는 못했습니다.

김형희 선수는 "수술 이후 상태가 좋아졌지만 여전히 아프다"며 "훈련 땐 110∼111㎏을 들었다. 실제 대회 때 그만큼 들어올리기 위해선 연습을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생일에 남긴 아쉬움을 뒤로하고 김형희 선수의 도전은 계속됩니다.

김형희 선수는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여자 단체전에서 다시 메달을 노립니다.

이어 11월 바레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합니다.

김형희 선수는 "단체전에서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잘해야 한다. 파이팅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