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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에 쓴 '부패'…공개 저격하려다 "치명적 실수"

김은진 에디터

입력 : 2026.10.21 14:31|수정 : 2026.10.21 14:34

룰라 공격하려 거센 역풍…각계각층서 '밈' 형성


▲ 손바닥에 '부패한' 적어 나온 브라질 야당 대선 후보 보우소나루

브라질 야당 대선 후보가 경쟁자를 공격하기 위해 손바닥에 '부패'를 뜻하는 단어를 적고서 TV 토론에 출연했다가, 도리어 본인을 저격한 꼴이 되며 거센 조롱을 사고 있습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극우 성향의 야당 대선 후보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은 지난 18일 방영된 대선 토론에서 포르투갈어로 '부패한(corrupto)'이라고 적은 자신의 손바닥을 펼쳐 보였습니다.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바 있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 현 대통령을 겨냥한 퍼포먼스였지만, 방송 직후 소셜미디어에는 보우소나루 후보의 행동을 풍자한 밈(meme)이 쏟아졌습니다.

시청자들은 보우소나루 후보가 직접 손바닥에 쓴 메시지는 자신의 죄를 인정한 것 아니냐며 비꼬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쿠데타 모의 혐의 등으로 유죄를 선고받고 가택연금 중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의 아들인 보우소나루 후보는 오랫동안 부패 혐의를 받아왔지만 유죄 판결을 받은 바는 없습니다.

손바닥에 '아티스트'라고 적어 SNS에 올린 브라질 코미디언 (사진=안토니우 타베트 엑스 캡처, 연합뉴스)
보우소나루 후보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자기 손바닥에 스스로를 소개하는 문구를 적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잇따라 올렸습니다.

코미디언 안토니우 타베트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사진을 통해 280만 명의 팔로워에게 자신을 아티스트라고 소개했고, 간호사인 카를라 에마누엘라 사크라멘토는 보호장비를 착용한 사진을 올리면서 손바닥에는 '1차 의료 간호사'라고 적었습니다.

룰라 대통령 역시 보우소나루 후보가 같은 조치를 한다면 자신의 은행 거래내역과 통화기록을 선거 관리 당국이 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역공을 펼쳤습니다.

중남미 정치 전문가들은 "기발한 전략으로 보였을지 모르지만, 그의 정치 인생 내내 따라다닐 치명적인 실수"고 평가했습니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지난 4일 치러진 브라질 대통령선거 1차 투표에서 200만표 이상의 차이로 예상외의 승리를 거뒀으며, 과반 득표에는 실패해 오는 25일 룰라 대통령과 결선 투표를 치를 예정입니다.

(사진=X,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