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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얼굴 사진 한 장으로 암 환자 생존율 예측"

곽상은 기자

입력 : 2026.10.20 16:17


▲ AI 모델의 암 생존 확률 예측과 생물학적 나이 추정

얼굴 사진 한 장으로 암 환자의 생존 위험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도구가 개발됐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지시간 1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가 의학 학술지 '랜싯 디지털 헬스'에 발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도구는 의사의 직관을 보완해 치료 결정을 돕는 데 활용될 잠재력이 있으며, 특히 의료 정보가 부족할 때 유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습니다.

연구진이 개발한 AI는 암 환자의 얼굴 사진을 분석해 위험 점수를 산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환자의 생존 위험을 예측합니다.

분석 결과, 위험 점수가 가장 높은 환자들은 90일 이내에 사망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이 AI는 환자의 나이를 약 5년의 오차 범위로 추정했으며, 환자들을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으로 신뢰성 있게 분류했습니다.

실제 사망 위험도 두 집단 사이에 차이를 보였습니다.

연령과 인종, 성별, 암 종류가 다양한 환자 집단에서도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구를 공동으로 이끈 레이먼드 맥 하버드대 의대 매스제너럴 브리검 암연구소 방사선종양학 전문의는 의사들이 환자의 겉모습을 보고 건강 상태를 판단하도록 훈련받지만, 임종을 앞둔 환자의 여명을 추정하는 데는 대체로 능숙하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얼굴 사진 한 장만으로도 환자의 생리적 예비력, 즉 신체가 스트레스나 질병을 견딜 수 있는 능력과 사망 위험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며, 이번 AI의 예측 성능에 놀랐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AI가 얼굴 가운데서도 콧등과 눈 바로 아래 부위에 주목한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맥 박사는 고대 그리스의 의학자 히포크라테스가 눈과 관자놀이가 움푹 꺼지고 코가 뾰족해지는 모습 등을 죽음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초기 신체 징후로 기술했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연구진은 이 도구가 의사의 판단을 보완하고 치료 결정을 돕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의료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유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맥 박사는 의사들이 임종을 앞둔 환자에게 과잉 치료를 하는 경향이 있다며, AI가 치료를 제한하기보다는 의사들에게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하나 더 제공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실제 의료 현장에 적용하기까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로스와프 보버 영국 서리대 영상 처리·머신러닝 담당 교수는 연구가 흥미롭고 탄탄하다며, 네덜란드 암 환자 약 5천 명으로 구성된 독립적인 집단에서 결과를 검증했다는 점을 강점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AI가 의사들이 놓치는 정보를 포착하는지, 또 기존의 임상 정보에 더해 실질적으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지는 입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보버 교수는 이번 연구가 방사선 치료를 받는 암 환자의 얼굴 생김새와 생존율 사이에 통계적 연관성이 있으며, AI가 환자를 위험도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결과를 예측하는 것과 그 원인을 설명하는 것은 다르다고 강조했습니다.

논문에서 사용한 '생물학적 나이'라는 표현도 주의해서 해석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 AI가 실제 생물학적 노화 과정을 직접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얼굴의 외양을 바탕으로 나이를 추정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암의 발견과 진단, 치료 과정에서 AI를 활용하는 사례는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의료 영상 판독을 통한 진단 보조부터 유전적 요인과 생활 습관을 분석한 암 발생 위험 예측까지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 역시 얼굴 사진만으로 암 환자의 생존 위험을 예측할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실제 임상에서 얼마나 추가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지는 앞으로 더 검증돼야 할 부분입니다.

(사진=매스제너럴브리검 홈페이지 공개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