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공중으로 뛰어올라 차량 다섯 대를 뛰어넘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약 97km까지 단 0.81초 만에 도달하는 전기차.
테슬라가 최근 공개한 차세대 스포츠카 '로드스터'입니다.
그런데 미국 주요 언론들은 이번 로드스터 공개를 두고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세계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저렴한 전기차를 앞세워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서구 자동차 업체들은 초고가·고성능 차량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겁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로드스터에 대해 "나는 것이 핵심이 아니다"라고 짚으며 "머스크는 초현실적인 기술의 로드스터를 공개해 자신이 일반인들이 운전할 수 있는 차를 만드는 것을 포기했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테슬라가 사실상 주류 자동차 시장을 중국에 내주고 있다는 해석도 내놨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테슬라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독일의 포르쉐, 영국의 재규어도 최근 속속 기존 모델보다 상위급인 초고가 고급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움직임을 저렴한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과 차별화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습니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가장 큰 무기는 가격 경쟁력입니다.
중국 정부가 제공하는 저금리 대출과 토지·에너지 지원, 상대적으로 낮은 생산 비용 등을 바탕으로 서구 업체보다 저렴하게 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일론 머스크도 지난 2024년 무역 장벽이 없다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세계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를 압도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 컨설턴트 마이클 던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서구 자동차 제조사들이 미래에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업체로 변모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중국 업체들이 생산 단가를 극단적으로 낮추고 있어, 서구 업체들에 남은 선택지는 고급화하거나 시장에서 밀려나는 것뿐이라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고급화를 하더라도 테슬라 로드스터 같은 모델이 2028년에 실제 양산될 수 있을지, 또 초고가 차량으로 큰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라고 미 언론들은 덧붙였습니다.
(취재 : 김민정, 영상편집 : 장유진, 디자인 : 이정주,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