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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평가액 182조 원↓…7분기 만에 감소세

김혜민 기자

입력 : 2026.10.19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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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국내 증시가 크게 떨어지면서 국민 노후자금을 굴리는 국민연금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석 달 반 만에 보유 주식 평가액이 182조 원 넘게 줄면서 7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김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연금이 지난 15일 기준 지분을 5% 이상 보유했다고 공시한 상장사 287곳의 주식 평가액은 모두 333조 5천억 원입니다.

이들 종목의 6월 말 평가액 515조 9천억 원과 비교하면 석 달 반 만에 182조 원 넘게 증발했습니다.

분기별로 보면 2024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의 감소로 감소액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올해 상반기 급등장에서 얻은 수익을 사실상 대부분 반납했습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합친 평가액 감소분이 약 131조 원으로 전체 감소액의 72%를 차지했습니다.

국민연금은 그동안 주식이 비쌀 때 팔고, 쌀 때 사들여 투자 비중을 맞춰 가는 리밸런싱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급등장이 이어지던 지난 1월 리밸런싱을 한시적으로 유예했고, 5월에는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대폭 상향하면서 결과적으로 하락장에 대응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석병훈 교수/이화여대 경제학과 : 주가가 급등했을 때 국민연금이 리밸런싱의 원칙을 지켰으면 지나치게 주가가 빠르게 올라서 코스피가 과열되는 것도 막을 수가 있었습니다. 주가가 올랐을 때 이익 실현을 못 하고 가지고 있다가 오히려 막대한 손실을 안고….]

7월부터 리밸런싱이 재개되면서 국민연금은 하락장에서 오히려 주식을 내다 팔고 있습니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지난 8월 이후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번 달은 이미 2천억 원 가까이 팔아치웠습니다.

[박석현/우리은행 연구원 : 비중 조정 관점에서 연금이 곧 매수로 돌아설 수 있는 여건이 될 수 있다는 부분 기대하기 어렵고요. 결정적인 수급 포인트로 작동하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의 매수 여력도 줄어들고 국민연금마저 안전판 역할을 하지 못해 수급 공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디자인 : 박천웅·박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