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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공짜는 낡은 한복뿐"…모델 선발부터 비리 얼룩

권민규 기자

입력 : 2026.10.18 20:51|수정 : 2026.10.1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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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복의 세계화를 표방하는 '한복 모델 선발대회'에서 얼마 전 불법 리베이트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SBS 취재 결과 대회를 주최한 협회장의 가족, 또 그 가족이 대표로 있는 법인까지 연루된 걸로 파악됐습니다.

권민규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6년부터 매년 수백 명이 참가해 온 대한민국 한복 모델 선발대회 모습입니다.

한복 문화를 세계에 알린다는 취지로 참가자들에게는 해외 한복 행사에 공식 초청되는 등 특전이 주어진다고 소개합니다.

[정 모 씨/주최 측 협회장 : 해외 나가서 패션쇼 하는 거, 국내 패션쇼 하는 거. 이런 다양한 혜택을 연간 30회를 제공하는데….]

그런데 이 대회와 관련해 각종 비리가 있다는 고발이 경찰과 국세청에 접수됐습니다.

대회를 주최하는 협회 측이 특정 한복점에서만 옷을 빌리도록 하고 해당 한복점이 대여 금액 일부를 되돌려 주는, 이른바 불법 리베이트 구조라는 겁니다.

SBS가 확보한 카카오톡 대화 내역을 보면 지역 예선과 본선이 끝날 때마다 주최 측은 한복점에 "한복 대여료의 40%를 입금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리베이트 금액은 협회장 여동생이 운영하는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한 비영리법인 계좌로 입금된 사실이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한복점 점주 (지정업체 운영) : 누가 매장에 와서 옷을 해갔는지 명단을 다 제출하라고 해요. 그거를 합산해 가지고 바로 다 돈을 부치라고….]

비영리법인 대표인 정 씨 여동생이 한복 대여점 가운데 한 곳을 직접 운영했다는 족벌 경영 논란도 불거진 상황.

[한복점 점주 (지정업체 운영) : 가족 사업이죠. 문화 사업이 아닌 돈에 의해서, 본인들의 이익을 위해서 지금 이 일을 하고 있구나….]

지정업체가 아닌 다른 한복점에서 빌려온 경우 협회 측이 무료로 제공하는 한복으로 갈아입혔는데, 그 경우 품질이 형편없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대회 참가자 :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 유료 한복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거. (무료 한복은) 해지고 낡은 옷에다가 그냥 도떼기시장에서 골라 입는 듯한….]

경찰은 정 씨를 배임수재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정 씨는 SBS 취재진을 만나 "점주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내 협회 활동비로 사용하는 것이 관행이었다"며 "바로잡을 부분이 있다면 개선하고 수사기관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윤형,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박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