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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 살해 자백했다 번복…암호 풀자 드러난 '아동 길들이기'

입력 : 2026.10.18 08:32|수정 : 2026.10.18 15:13

'그알' 초등생 연쇄 실종 사건


'그알' 초등생 연쇄 실종 사건
마 씨는 초등생 연쇄 실종 사건의 진짜 범인이 맞을까.

어제(1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는 26년째 미제로 남은 초등생 연쇄 실종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를 추적했다.

지난 2000년 6월, 전남 강진에서 하교 후 오빠를 기다리던 초등학교 2학년 김성주 양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1년 뒤인 2001년 6월 1일, 성주 양이 실종된 곳에서 1km 떨어진 곳에서 하교하던 1학년 김하은 양도 실종되었다.

인구 1만 8천의 소도시에서 1년 사이 벌어진 연쇄 실종 사건을 큰 충격을 남겼다. 당시 인신매매 혹은 납치를 예상했으나 몸값을 요구하거나 협박하는 범인의 연락은 오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로 인근에 거주했던 20대 초반의 마 씨를 지목했다. 2010년, 다른 아동 성범죄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던 그가 실종된 두 아이를 살해하고 유기했다고 자백했던 마 씨.

그는 현장 검증에도 동행했지만 실종 사건에 대한 피의자로 검거되지 않았다. 현장검증에서 이렇다 할 증거가 나오지 않았고, 이에 마 씨가 자백을 번복했던 것.

'그알' 초등생 연쇄 실종 사건
전처의 동생을 살해하는 범행까지 했던 마 씨. 그의 전처는 실종된 아동인 하은이로 추정되는 아이의 성 착취 영상이 찍힌 비디오테이프를 봤다는 진술까지 했지만 비디오테이프는 발견되지 않았고, 이에 마 씨는 연쇄 실종 사건에서 자유로워졌다.

처남을 살해한 혐의로 15년형을 받은 마 씨. 경찰은 마 씨를 직접 수사하기로 결정하고 수차례 소환 조사를 했다. 하지만 그는 일관되게 조사를 거부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의 수감독 안에서 발견된 의미 모를 암호문. 마 씨의 암호문에 대해 국과수도 이를 해독하지 못했다.

실종 사건 미제팀에서 수사 중이던 최 형사는 그의 암호문을 해석했다. 이는 범행에 대한 내용이 아닌 자신만의 암호를 만든 것을 축하하는 글이었다.

'그알' 초등생 연쇄 실종 사건
출소 후 지적 장애 여성 성폭행해 다시 8년형을 받은 마 씨. 그리고 이 사건을 통해 200페이지에 달하는 그의 암호문이 발견되었다.

그런데 그 암호 체계는 한층 복잡해져 있었다. 이에 1달이 걸려 암호문을 해독한 최 형사. 출소 후 하고 싶은 일을 써둔 마 씨의 암호문에서는 '아동 길들이기'라는 단어도 있고 '아이들 간 성관계 시키기', '포르노 촬영', '신이 주신 최고의 선물 오르가슴을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느끼게 해 주자', '딸이 태어나면 성관계를 하겠다' 이런 내용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올해 9월 출소한 마 씨를 직접 찾아간 제작진. 마 씨는 예사롭지 않은 차림새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전자발찌부터 보여주는 마 씨는 방송국에서 자신을 찾아올 줄 알았다면서 처남을 살해한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그는 전처와 이혼한 이유는 처남과의 근친상간 때문이며 처남을 살해한 것은 자신의 조현병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비디오테이프에 대해 터무니없는 이야기라며 흥분했다. 이후 인터뷰를 하겠다고 했던 마 씨는 자신의 무고함을 항변해도 얻을 것이 없다며 말을 바꾸었다.

'그알' 초등생 연쇄 실종 사건
이후 좀처럼 만날 수 없었던 마 씨는 그에 대한 방송을 예고하자 며칠 후 정식 인터뷰를 하겠다는 연락을 해왔다.

여장을 하고 등장한 마 씨는 잘못 알려진 사실을 바로 잡겠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연쇄 실종된 아동들에 대해 "본 적도 알고 지낸 적도 없다"라고 했다.

그리고 성폭행 피해를 입은 아동 박진호에 대해서도 가슴을 접촉한 사실 밖에 없다고 했고, 그의 집에 놀러 간 적이 있다는 실종 아동 하은이의 언니의 주장에 대해서도 모른다고 했다.

또한 그는 "경찰의 증거가 모두 자신을 용의자로 몰기 위해 짜 맞춘 것뿐"이라며 비디오테이프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암호문이 교도관의 검열을 피하기 위한 수단이자 의미 없는 장난이라며 어린 여자 아이들에 대한 이상 성욕, 비이상 성향에 대해서 쓴 내용은 "책에 쓰여있던 것을 인용한 것뿐"이라 주장했다. 하지만 마 씨가 이야기한 책에는 그런 내용이 없었다.

'찬란 국, 근친상간 특별시'라는 암호문에 대해 마 씨는 "인간은 자기 자신이 하나의 우주일 수도 있고 자기 자신이 하나의 나라일 수도 있다. 하나의 몸뚱이가 여기는 지휘부고 여기는 다 그 국가에서 돌아가는 시스템"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자신의 세계관을 이야기하며 "근친상간 특별시, 이런 거는 중요한 것은 아니다. 혼자 있으면 무료하니까 자극적인 문구를 쓴 것일 뿐이다"라고 했다.

'그알' 초등생 연쇄 실종 사건
과거 한 사우나의 컴퓨터에서 연쇄 실종 사건과 공소 지효를 검색해 봤던 마 씨는 "내가 한 범행이 아니라도 엮일 수 있기 때문에 알아본 것일 뿐"이라고 했다. 또한 연쇄 실종 아동 살인에 대한 자백은 수사기관의 강압에 못 이겨서 한 허위 자백이라고 했다.

그러나 전문가는 "자신의 혐의를 적극적 직접적 부인하지 않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 이 사람의 논리는 그러한 증거가 없다? 증거가 없으면 무죄다라는 것이다"라며 "성폭행으로 중형을 받을 것이 무서워서 두 명의 아동을 유괴, 살해했다는 걸 추가 자백하는 범인도 있나? 설득력이 없다. 그저 변명일 뿐, 진술만 보았을 때 이 사람이 범인일 확률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또 다른 전문가는 마 씨가 주장하는 조현병에 대해 "조현병이 아닌 사이코패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자기 중심성,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는 충동성, 자기가 잘못을 해놓고 거기에 대한 후회나 반성이 없고 상대방에 대한 공감 능력이 전혀 없다"라고 했다.

또한 "통제 성향이 굉장히 높은 사람이다. 인터뷰를 할 때도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본인이 예상하지 못한 어떤 질문이라든지 반박이라든지 이런 게 나오면 감정적으로 흥분하면서 폭력까지 쓰는 모습을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아이들이나 지적 장애 여성을 상대로 한 범행은 통제 성향과 관련이 높다. 소아성애 성향은 굉장히 나쁜 습성으로 오랫동안 유지되면서 수십 명 혹은 수백 명 다수의 피해자를 양산할 수 있는 그런 성향의 범죄이기 때문에 지금 진술하고 있는 피해자들 이외에도 수십 명의 피해자가 존재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그알' 초등생 연쇄 실종 사건
연쇄 아동 실종 사건이 벌어졌던 당시 훔친 번호판을 단 차량을 타고 다녔던 마 씨. 이에 전문가는 "자신의 혐의를 번호판 주인에게 씌우려고 미리 준비한 것이다. 이는 진짜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마 씨는 "지금 물어보는 것은 다 쓸데없는 것. 다 의심일 뿐이다"라며 차량과 훔친 번호판에 대한 답변을 꺼렸다.

최 형사는 "검사가 지적장애 여성 약취, 유인 항소 이유서에서 박진호 사건 조사 과정에서 여아 2명 살해 및 암매장 사실을 공공연하게 말을 했다. 보강 증거가 없어서 기소를 못할 뿐이라고 썼다"라며 "그 당시에는 증거가 없었지만 이렇게 많은 자료들이 쌓였다. 이것들이 보강 증거들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지금이라도 미제 사건이 해결되길 바랐다.

이에 법률 전문가도 "검사나 수사관이 법정에 출석해서 마 씨가 자발작으로 진술을 했고 그 진술이 신빙할 수 있는 상태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이 입증되면 실제로 처벌이 가능할 것이다"라고 말해 미제 사건의 해결 가능성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김효정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