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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방관들의 안타까운 인명 피해를 키운 원인도 하나둘 드러나고 있습니다. 오늘(17일) 화재 현장 합동 감식에서, 발견된 인화물질 용기만 180개가 넘었습니다. 기름 섞인 수증기에 불이 붙으면서 급속도로 번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어서 이태권 기자입니다.
<기자>
안전복을 입은 조사대원들이 불이 났던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경기남부경찰청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4개 기관 조사 인력 20여 명은 오전 9시 반부터 부천 공장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진행했습니다.
고 김진석 소방관을 비롯해 총 8명의 사상자를 낸 이번 화재의 원인과 확산 경위 등을 확인한 겁니다.
감식 결과 현장에서는 시너 등 인화성 물질이 담긴 통이 180여 개가 확인됐는데, 감식팀은 "일부는 개방된 상태였다"며 유증기에 불이 붙으며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김효성/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 : 톨루엔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그게 이제 유증을 발생시킵니다. 유증에 정전기나 아니면은 미세 전기 같은 것이 발생을 해서 아니면 마찰열로 인한 스파크가 튀면서 탔을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면서….]
특히 시너를 보관하던 장소는 화재가 발생한 3층 금속 세척실과 불과 1~2m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고 김진석 소방관을 포함한 2인 1조의 초기 진화팀이 3층에 도착한 이후 불이 시너 통으로 옮겨붙으며 화재 규모가 급격히 커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유증기가 계속 나오고 바닥에 계속 깔리면서 이제 쌓이는 거죠. 그런 상태에서 그 세척실에서 점화원에 의해서 폭발이 일어나면 순간적인 폭발이 전체 실내에 확 퍼지는 그런 상황이 될 수 있는….]
오전 9시 9분 두 대원이 고립된 사실이 확인되자 신속동료구조팀이 가동됐지만, 대규모 화염과 연기 속에 구조와 이송은 29분 뒤인 9시 38분에야 이뤄졌습니다.
[권영각/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장 : 어떤 물질이 있는지를 지휘관이 정보 파악을 한 후에 (초기 진화팀) 진입 명령을 했어야 되는데, 그게 좀 절차적으로 없었던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을….]
경찰은 33명 규모의 수사전담팀을 편성하고 업주 등에 대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적용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한결, 영상편집 : 안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