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주가지수와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13.83포인트(2.05%) 오른 5,668.05로 장을 마치며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 지수는 33.96포인트(4.46%) 급등해 794.78로 마감했다.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된 국내 증시 관련 고(高)레버리지 선물 상품 거래가 최근 가파르게 증가했습니다.
국내 증시가 약세로 돌아서자 가상자산 거래소 '큰 손'들이 선물 투자를 통해 일제히 주가 반등에 베팅한 점이 눈에 띕니다.
오늘(17일)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기준 'MSCI 코리아 25/50' 지수를 3배 레버리지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KORU의 무기한 선물 'KORUUSDT'와 SK하이닉스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SKHYNIXUSDT'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 각각 992만 5천555개, 56만 2천673개로 한 달 새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미결제약정은 투자자들이 상승(롱) 또는 하락(숏)에 베팅한 뒤 아직 청산하지 않은 선물 계약을 의미합니다.
이 약정 증가는 시장 참여와 자금 유입이 활발해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를 액수로 환산하면 KORUUSDT는 1억 1천583만 테더(USDT), SKHYNIXUSDT는 5억 4천622만 USDT였습니다.
전날 USDT 가격인 1천348원을 적용하면 각각 약 1천561억 원, 7천363억 원에 달합니다.
KORUUSDT의 미결제약정은 최근 한 달간 200만∼370만개, 규모는 4천100만∼6천700만 USDT 수준을 오갔으나 코스피가 약세로 돌아선 지난 13일을 기점으로 급증했습니다.
SKHYNIXUSDT 역시 최근 한 달간 25만∼28만 개, 3억∼3억 7천만 USDT 규모를 나타내다 비슷한 시기에 함께 증가했습니다.
삼성전자를 추종하는 'SAMSUNGUSDT'도 전날 기준 미결제약정 22만 6천635개, 규모 3천647만 USDT로 지난달 2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거래량도 상위권이었습니다.
전날 SKHYNIXUSDT와 KORUUSDT의 장중 거래량은 각각 약 23억 USDT, 15억 USDT로 바이낸스 전체 선물시장에서 2위와 5위를 기록했습니다.
SAMSUNGUSDT도 약 2억 2천만 USDT로 20위권에 들었습니다.
특히 큰 손 투자자 대부분이 국내 증시 반등에 베팅한 점이 주목됩니다.
바이낸스 증거금 잔액 기준 상위 20% 이용자 계정을 보면, 전날 KORUUSDT의 상승 포지션 보유 계정 비율은 91.24%, 하락 포지션 보유 계정 비율은 8.76%였습니다.
국내 주요 지수가 추가 하락한다는 데 돈을 넣은 큰 손이 10명 중 1명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SKHYNIXUSDT도 상승 포지션 보유 계정이 92.53%, 하락 포지션 보유 계정이 7.47%로 나타났습니다.
KORUUSDT는 이달 초 상승·하락 포지션 비율이 엇비슷했으나 13일 이후 상승 포지션이 급증했습니다.
SKHYNIXUSDT 상승 포지션도 이달 초 60%대를 기록하다 14일부터 90%를 넘어섰습니다.
SAMSUNGUSDT 역시 전날 상승 포지션 비율이 85.69%에 달해 한 달 새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국내 증시 방향을 놓고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해외 무기한 선물 시장에는 낙관론이 지배적인 셈입니다.
최근 바이낸스 등에서 무기한 선물을 거래하는 투자자는 기초자산 흐름에 최고 50배에 달하는 레버리지를 걸어 고수익을 노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전날 무기한 선물이 높은 레버리지로 투자금 전액을 잃을 수 있고 국내법상 투자자 보호를 받기 어렵다며 주의를 당부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