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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군 스타실드 장애, 의도된 것이었다…백악관이 지시"

장민성 기자

입력 : 2026.10.16 23:56|수정 : 2026.10.17 00:06


▲ 드론 운용 익히는 우크라군 훈련병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방어에 필수적인 스타실드의 접속 장애는 의도된 것이었으며, 이는 미국 백악관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16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사안에 대해 보고받은 미국 관리 2명과 서방 관리 1명은 '우크라이나의 전장 통신과 드론 작전에 사용하는 위성 시스템(스타실드)을 제한하라'는 명령이 백악관 내부에서 나왔다고 확인했습니다.

이들은 미 국방부 지도부가 스타실드의 속도를 낮춰야 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익명을 전제로 밝혔지만, 백악관의 어떤 인물이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에 대해선 함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스타실드(Starshield)는 미 스페이스X가 개발한 군사용 위성 시스템입니다.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 기반에 관측, 통신, 지휘·통제 등 군사적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미국 정부로부터 스타실드 서비스를 지원받아 단말기를 드론에 부착, 러시아의 주요 시설을 공격하거나 러시아 공격용 드론을 격추하는 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스타실드에 접근이 안 되거나 속도가 느려지는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스타링크 수신 단말기들이 드론의 이동 중에 작동은 하지만, 시속 100마일(약 160㎞)을 넘으면 작동하지 않는 탓에 기체의 유도 시스템 성능에 지장이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스타실드 접근과 통제 권한은 미 국방부에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 엑스(X·옛 트위터)에서 "스타실드 시스템의 속도·사용에 대한 모든 제한은 미군 당국, 최종적으로는 미국 대통령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스타실드 서비스 장애가 우발적인지, 아니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지시가 있었는지를 놓고 추측이 분분했습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번 상황은 백악관의 의도된 결정이었던 셈입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측은 지난 13∼14일 미 백악관·국무부·국방부에 스타실드 접근 제한의 경위를 물었고, 백악관의 결정에서 나온 조치라는 답을 받았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앞서 미 국무부·국방부 관리들이 '러시아 정유 시설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경우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무기 판매와 정보 공유를 중단할 수 있다'고 직·간접적으로 경고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결국 우크라이나의 대러 드론 공격·방어를 무력화한 이번 조치는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과 미·러의 경유 거래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벌이는 갈등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에 더욱 힘을 실어줄 전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 선거의 '악재'인 경유값 급등의 원인을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으로 돌리면서 우크라이나에 '에너지 휴전'을 여러 차례 촉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경유값 급등은 미-이란 전쟁의 영향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게 중론이라고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러시아산 경유 구매가 사실상 러시아에 전쟁 자금을 대준 것이라며 강한 어조로 반발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미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일각에서도 미·러 경유 거래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 데 이어, 이번 스타실드 장애 사태를 놓고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여야를 불문하고 나오면서 정치 쟁점화하는 모습입니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상원 공화당 의원들이 이번 장애 사태에 트럼프 대통령이 관여했는지 확인에 나섰다"고 보도했습니다.

미 고위 관리는 로이터에 "대통령은 그런 요청을 한 적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