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자가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 개봉을 앞두고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친필 편지를 공개했다.
'여전히 찬란하게'는 내 생애 가장 찬란한 순간을 함께한 단짝 친구를 60년 만에 다시 만난 순옥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김혜자는 9년 만의 스크린 컴백작으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지난 6일 개막식 레드카펫에 송일곤 감독과 올랐지만 기침을 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되며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보사 측은 "단순한 감기 기운"이라며 일축했다.
지난 15일 서울에서 열린 '여전히 찬란하게' 언론시사회 무대인사가 갑작스레 취소되며 또 한 번 우려를 낳기도 했다. 영화 관계자는 "컨디션 난조"라고 전했다. 85세의 고령인 만큼 연이은 외부 일정으로 인해 피로가 쌓인 것으로 보인다.
김혜자는 이날 무대인사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개봉 소감과 함께 관객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친필 편지를 영화사에 전달했다.

이 글에서 김혜자는 "작년 가을이었어요. 송일곤 감독에게서 편지를 받았습니다. 그 편지에 이런 말이 있었어요. '순옥은 울지 않습니다. 그녀는 친구와 함께한 시간이 여전히 찬란하다는 사실을 마지막까지 믿는 사람입니다'. 저는 그 말이 참 오래 마음에 남았어요"라고 영화에 출연하게 된 송일곤 감독의 편지를 언급했다.
이어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슬픈 역사잖아요. 우리는 그 아이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기억해야 해요. 하지만 저는 그 아이들이 얼마나 아름답게 살고 싶어 했는지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이 영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라고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김혜자는 "송일곤 감독님이 제게 보낸 편지의 마지막에 이런 말이 있어요. '제가 바라는 것은 한 장면의 연기가 아니라, 한 인간의 존재가 시간 위에 남는 순간입니다'. 오늘 여러분께도 그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여러분이 만나게 될 두 소녀를, 그저 아픈 역사의 한 장면으로만 바라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영화를 볼 관객들에게 진심을 담은 마음을 전했다.
'여전히 찬란하게'는 오는 21일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