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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이 뿌린 지뢰 AI로 제거…"우크라이나는 지뢰 제거 최전선"

김민표 기자

입력 : 2026.10.14 15:48


▲ 우크라이나 국기 (자료화면)

러시아와 4년 넘게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드론과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지뢰 제거 기법이 개발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세계에서 가장 지뢰 오염이 심각한 국가로 꼽힙니다.

러시아는 드론을 사용해 지뢰를 살포할 뿐 아니라 재래식 지뢰보다 위험한 신형 지뢰까지 실전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소형 원통형 지뢰인 러시아의 POM-3는 사람이 접근할 때 발생하는 발걸음의 진동을 감지해 폭발합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지뢰 제거 작업을 벌이는 국제 인도주의 단체 '헤일로 트러스트' 관계자는 "POM-3 때문에 아예 접근하지 않는 마을도 있다. 지뢰의 종류가 끊임없이 발전하고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전쟁 과정에서 발전한 기술은 지뢰 제거 작업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헤일로 트러스트는 DMR-7이라는 소형 전차 형태의 원격조종 장비를 위험 지역에서 실험하고 있습니다.

이 장비는 압축공기를 강하게 분사해 의심 지점의 흙을 날려버립니다.

사람이 삽으로 땅을 파면 최대 45분이 걸리는 작업을 약 5분 만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작업자는 안전거리를 두고 원격조종기로 장비를 작동시키기 때문에 지뢰 제거 과정에서 가장 위험한 단계를 좀 더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또한 AI를 활용한 지뢰 감지 기술도 현장에 도입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는 지뢰의 흔적을 찾기 위해 쌍안경과 지도 등을 사용했지만, 현재는 드론과 위성사진으로 지역을 촬영한 뒤 AI로 분석하는 방식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영상 분석뿐 아니라 지표투과레이더, 폭발물 자체를 탐지하는 장비 등도 지뢰 제거 작업에 도입되고 있습니다.

현장 관계자들은 드론과 AI, 원격조종 장비 등 신기술이 지뢰 제거 작업의 속도를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헤일로 트러스트 관계자는 "우크라이나는 지뢰 제거 기술의 최전선"이라고 말했습니다.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 지뢰 제거 분야에는 약 15억 달러(약 2조 원)의 자금이 투입됐습니다.

그러나 신기술이 모든 지뢰 제거 현장에 고르게 보급된 것은 아닙니다.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청도 드론을 활용한 감시를 시작했지만, 아직 드론 영상에 AI 분석을 적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뢰 제거 작업의 또 다른 장애물은 복잡한 행정체계입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지뢰 제거를 담당하는 기관은 여러 개 정부 부처와 수십 개 민간·국제단체로 분산돼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뢰 제거 업무를 단일 조직 아래 통합하려 하고 있지만 부처 간 권한 조정 문제 등으로 진전은 더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