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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호화도피 덮친 '멸망'…신분 세탁한 일당 최후

김은진 에디터

입력 : 2026.10.14 15:21|수정 : 2026.10.14 15:46

중학생까지 도박 영업에 동원…"범죄 생태계 전반 타격하겠다"


▲ 총책급 피의자 UAE거주지 주변 모습

제3국 여권으로 신분을 세탁하고 해외에서 호화생활을 누리던 불법 도박사이트 총책 일당이 도피 10년 만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범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는 아랍에미리트(UAE) 당국과 공조 작전을 벌여 불법 도박사이트 총책 A씨와 부총책 B씨를 현지에서 검거하고, B씨를 오늘(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강제 송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총책 A씨도 당국과 협의를 거쳐 조속히 국내로 송환할 계획입니다.

A씨 일당은 필리핀·말레이시아 등에서 2조 6천억 원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고 범죄수익을 세탁한 혐의를 받습니다.

2016년 해외로 달아난 이들은 제3국 여권으로 신분을 세탁한 뒤, UAE에서 거주지를 여러 차례 옮기며 수사당국의 추적을 피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도피 중에도 국내 유명 인사를 현지로 초청하거나 명품 쇼핑과 유흥업소를 즐기는 등 호화생활을 즐기는 모습이 온라인에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과거에는 해외 축구팀 유니폼에 국내법상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인 '베트이스트'(BetEast)를 광고하기도 했습니다.

이 조직과 별개로 5천억 원대 사이버도박 조직의 개발자 C씨도 이번 합동작전에서 검거돼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C씨는 지난 7월 총책이 UAE에서 검거돼 국내로 송환된 조직의 일원으로, 불법 도박사이트의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을 담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부는 이들 조직이 중학생까지 불법 도박 영업에 끌어들이는 등 청소년 도박 중독을 부추겼다고 판단했습니다.

양국 수사기관은 아랍어로 '파멸·멸망'을 뜻하는 합동작전명 'HALAK'을 가동해 피의자들의 동향을 실시간으로 추적·검거했습니다.

정부는 "앞으로도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를 중심으로 해외에 거점을 둔 사이버 조직을 끝까지 추적·검거하고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조직과 자금세탁망 등 범죄 생태계 전반을 타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경찰청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