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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논술 등 대입 시험에서 스마트 안경을 이용한 부정행위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수능 시험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를 막을 대책이 마련돼 있는 건지, 이어서 조윤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메타 AI가 탑재된 안경을 쓰고 2년 전 수능 영어영역 문제를 풀어봤습니다.
[수능 문제를 한 번 풀어볼게요. 헤이 메타, 19번 문제의 정답이 뭐야?]
문제 해결을 부탁한 지 몇 초 지나지 않아 바로 답을 알려줍니다.
[19번 문제의 정답은 3번입니다.]
정답과 일치합니다.
이 제품은 지난 5월 국내 출시된 건데, 음성 호출 없이 안경테를 툭툭 건드리기만 하면 작동되는 AI 안경도 있습니다.
소방설비기사 같은 국가자격증과 토익 시험 등에선 AI 안경을 이용한 부정행위가 이미 보고돼 왔습니다.
문제는 수능 시험장에 AI 안경의 반입 자체를 막는 게 쉽지 않다는 겁니다.
금속탐지기로는 일반 안경과 AI 안경을 판별하기 어렵고, 전파탐지기 역시 시험장 밖의 전파에 반응하는 등의 이유로 부정행위를 한 수험생을 그 자리에서 특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최근 출시된 AI 안경은 안경테가 얇고 카메라 렌즈도 없어서 육안으론 일반 안경과 구분하기 힘듭니다.
교육부와 교육과정평가원은 AI 안경을 유형별로 설명한 가이드라인을 모레(15일) 수능 감독관들에게 배포할 예정입니다.
응시자가 안경테를 자주 건드리는 등 특이한 행동을 하거나 AI 안경으로 의심되는 안경이 눈에 띄면 안경 검사를 요구하고, 불응할 경우 부정행위로 간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만 다른 응시자들에게 지장을 주지 않도록 안경 검사 요구는 시험 시간이 아닌 쉬는 시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교육부 장관까지 나서 AI 안경 부정행위를 경고했습니다.
[최교진/교육부장관 (지난 7일, 국정감사) : 스마트 안경 같은 경우 새롭게 나타나는 위협 요인인데, 그것이 발견되면 올해 수능에서의 자격을 박탈할 뿐만 아니라 1년 후까지 그러니까 내년까지도 그 자격을 박탈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최근 AI 안경 탐지 기기 개발에 착수했지만 당장 올해 수능엔 적용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탐지 기술보다 AI 안경의 개발 속도가 더 빠른 모양새여서 교육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장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