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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Z세대 '바퀴벌레당' 지도부, 시위 금지 장소 침입 후 연행돼

김민표 기자

입력 : 2026.10.13 16:15


▲ 인도 Z세대 바퀴벌레당, 선관위 불공정 의혹 항의시위 (자료화면)

인도에서 선거관리위원장 퇴진 촉구 시위를 주도하는 Z세대(1995∼2007년생) 정치운동 단체의 주요 지도부가 시위 금지 장소에 침입했다가 연행됐습니다.

13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Z세대 정치운동 단체인 '바퀴벌레국민당'(CJP)은 이날 주요 지도부가 경찰이 봉쇄한 '잔타르 만타르'에 진입한 뒤 경찰에 끌려갔다고 밝혔습니다.

연행자 가운데는 CJP 공동 창립자인 사우라브 다스와 CJP 대변인 아슈토시 란카 등 지도부 3명도 포함됐습니다.

또 다른 공동 창립자 아비지트 딥케(31)는 이날 시위에 참여하지 않아 연행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앞서 이들은 지난 10일 시위를 주도하기 위해 뉴델리에 도착했으나 공항에서 곧바로 경찰에 신병이 확보됐습니다.

앞으로 1년 동안 평화를 해치지 않는 조건으로 하루 만에 풀려났지만, 이들은 갸네시 쿠마르 선관위원장이 사퇴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딥케가 이날 인터넷에 올린 영상에서는 CJP 지도부가 바리케이드를 넘어 잔타르 만타르로 들어간 뒤 인도 국기를 흔들다가 경찰에 쫓겨 체포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CJP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잔타르 만타르를 되찾기 위해 몰래 침입했다"며 "지도부는 모두 델리 경찰에 연행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잔타르 만타르는 뉴델리 중심 업무 지구에 있는 천문대로, 전날 인도 경찰은 이곳을 정부 지정 시위 장소에서 제외하고 대체 장소 3곳을 선정해 발표했습니다.

잔타르 만타르 일대에는 노란색 바리케이드가 곳곳에 설치돼 봉쇄됐으며, 많은 경찰관이 배치돼 통제하고 있습니다.

인도 헌법은 평화적인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경찰은 공공질서 유지 등을 이유로 집회 장소와 방식을 제한하기도 합니다.

딥케는 SNS 게시물에 나렌드라 모디 총리 이름을 붙인 뒤 "저항을 해제할 수는 없다"고 썼습니다.

모디 총리는 이날 뉴델리에서 열린 비즈니스 콘퍼런스에 참석해 "(인도는) 민주주의 어머니"라고 강조하면서도 이번 시위에 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국민이 다양한 사안에 관해 공개적으로 토론하고 서로 다른 관점을 논의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인도 매체 인디언익스프레스가 선관위의 유권자 명단과 관련한 의혹을 처음 보도하자 이달 2일 경제 중심지인 서부 뭄바이에서 시작됐습니다.

선관위의 유권자 명단 수정으로 일본 전체 인구보다 많은 1억 3천300만 명의 이름이 삭제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야당 지지자들이 명단에서 대거 삭제됐다는 의혹도 제기됐고, 모디 총리가 이끄는 연방의회 집권당인 인도국민당(BJP)이 향후 선거에서 유리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인도 선관위는 선관위원들 사이의 이견은 어떤 기관에서든 있을 수 있는 통상적인 일이었다며 부적절한 행위는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