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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7명 중 1명 AI로 뉴스 본다…1년 새 2배 급증

최승훈 기자

입력 : 2026.10.13 13:22


▲ 리처드 플레처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부소장이 13일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로이터 주최로 열린 '뉴스의 미래 서울'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한국에서 뉴스를 보기 위해 인공지능(AI) 챗봇을 이용하는 비율이 1년 사이 2배로 늘었습니다.

리처드 플레처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부소장은 오늘(13일)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로이터 주최로 열린 '뉴스의 미래 서울' 세미나에서 올해 48개국 약 10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6'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플레처 부소장에 따르면 한국에서 챗GPT·제미나이 등 AI 챗봇을 뉴스 소스로 이용한 비율은 지난해 7%에서 올해 14%로 늘어 세계 평균(7%→10%)보다 증가세가 가팔랐습니다.

그는 "사람들은 AI 챗봇으로 헤드라인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었지만, 젊은 세대일수록 단순 확인을 넘어 뉴스 출처를 찾고 평가하거나 내용을 요약해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 등 뉴스를 탐색하는 방식으로 AI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AI 챗봇 이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능은 '추가로 궁금한 점을 이어서 물어볼 수 있다'는 점으로, 전체 이용자의 42%가 이를 최고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한국은 AI 챗봇에서 원문 뉴스로 이동하는 비율도 56%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높았습니다.

이는 덴마크(26%)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검색(44%)이나 소셜미디어(36%)를 통한 원문 이동 비율보다도 높았습니다.

플레처 부소장은 올해 조사에서 세계 평균 기준 소셜미디어와 동영상 네트워크가 TV·언론사 자체 웹사이트 및 애플리케이션(앱)을 모두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뉴스 소스로 올라섰다고 밝혔습니다.

소셜미디어·동영상 네트워크 이용률은 54%로, TV(52%)와 웹사이트·앱(51%)을 앞섰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소셜미디어·동영상 네트워크를 뉴스 소스로 이용한 비율은 47%로, 아직 TV(58%)에 못 미쳤습니다.

다만 유튜브만 놓고 보면 한국인의 61%가 뉴스를 보기 위해 이용했다고 답해 조사 대상국 중에서도 두드러지게 높았습니다.

플레처 부소장은 전 세계적으로 2015년 '온라인 세대'였던 18~24세가 2025년에는 '소셜 세대'로 완전히 옮겨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연령대에서는 인스타그램이 가장 선호하는 소셜 뉴스 플랫폼으로 떠올랐고, 페이스북은 최하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전반적인 뉴스 신뢰도는 37%로 조사 시작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3%포인트 하락했으며, 조사 대상국 3분의 2에서 유의미하게 떨어졌습니다.

한국의 뉴스 신뢰도는 30%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플레처 부소장은 신뢰도 하락에 대해 "개별 언론 브랜드보다 소셜미디어 등 유통 환경 자체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개별 언론 브랜드에 대한 신뢰 하락 폭이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 하락 폭보다 작게 나타난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플레처 부소장은 뉴스 크리에이터·인플루언서를 시사 평론형, 탐사보도형, 청년 대상 설명형, 틈새 전문형 등으로 유형화해 소개했습니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는 유럽보다 뉴스 크리에이터를 이용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그는 밝혔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27%가 시사 중심 크리에이터로부터 뉴스를 접하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47%는 자신의 뉴스 수요 대부분을 크리에이터를 통해 충족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를 전체 인구 대비로 환산하면 13%가 크리에이터에 주로 의존하는 셈이라고 그는 전했습니다.

다만 그는 크리에이터가 전통 매체를 대체하기보다 보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응답자들은 크리에이터 콘텐츠가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다고 평가했지만, 신뢰도와 공정성은 전통 매체보다 낮게 봤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뉴스 유료 결제 비율은 17%로 올해도 큰 변화 없이 정체됐습니다.

결제자의 56%는 전통 언론사에 비용을 지불했으며, 나머지는 후원이나 개별 창작자에 대한 결제 등으로 분산됐습니다.

플레처 부소장은 "사람들은 뉴스에 돈을 내는 주된 이유로 정보 접근이라는 직접적 혜택을 꼽았다"며 "언론인을 지원하고 싶다거나 특정 매체와 동질감을 느낀다는 식의 사회적 동기도 상당히 강하게 작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청년층 독자 확보를 주제로 싱가포르 매체 마더십의 장신 정 스파크총괄과 조이 펑 라인 타이완 콘텐츠서비스 총괄, 유미나 VMOTIONS 대표가 참여했습니다.

장신 정 총괄은 2014년 설립된 디지털 미디어 회사 마더십이 처음부터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소셜 플랫폼 중심으로 청년층과 접점을 넓혀왔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영상 콘텐츠의 적정 길이가 계속 짧아져 2017년에는 3~5분짜리 영상도 괜찮았지만 지금은 1~3분짜리도 길게 느껴진다"며 "요즘 독자들은 단순한 정보 습득을 넘어 '경험'을 원하기 때문에 영상이 현장감과 감정을 전달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텍스트 기사도 여전히 유효하며, 카드뉴스나 일러스트 등 비주얼 콘텐츠가 정보량과 몰입도 사이의 절충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조이 펑 총괄은 직접 취재하지 않는 뉴스 유통 플랫폼의 입장에서 콘텐츠와 프로덕트 양면으로 청년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등 팬덤 기반 콘텐츠로 관계를 쌓는 동시에, 뉴스 크리에이터와 오피니언 리더를 콘텐츠 제공자로 적극 영입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또 최근 다중 카테고리 홈페이지 방식에서 세로형 스크롤 피드로 서비스를 개편했다고 전했습니다.

유미나 대표는 2020년부터 유튜브 뉴스 채널을 운영해 온 1인 저널리스트로, 2021년부터 로이터와 협업하면서 뉴스 소스의 신뢰도가 크게 올라갔다고 말했습니다.

또 올해 가장 크게 체감한 변화로 숏폼의 대세화를 들며, 짧고 빠른 정보 전달과 스토리텔링이 중요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